운동과학(Exercise Science)은 한국운동생리학회 공식학술지로 스포츠, 신체 활동, 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학문을 포함한 학제 간 연구의 증거 기반 과학적 연구에 초점을 맞춘 연구 논문의 출판을 장려함으로써 운동생리학 발전에 관한 역할을 한다[1]. 운동과학에서 다뤄지는 이러한 다양한 학문 분야 중 스포츠재활의 현재 개념을 분석하고, 운동손상예방과 관련된 미래 연구 방향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운동은 인간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현대인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운동 참여율의 증가와 함께 운동 손상이 증가되었으며, 운동 손상으로 인하여 인체 기능의 저하, 일상생활의 수행능력과 업무활동 능력의 감소, 의학적 처치 및 재활에 따른 비용의 증가 등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 운동선수의 운동 손상은 운동선수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심각한 경우 선수 생활을 중단하게 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한다[2].
운동 참여로 인한 운동 손상의 요인은 종목별 운동 자체가 가지고 있는 운동 기술과 전술적 움직임 특성, 운동 주체의 훈련 수준, 객관적 조건에 포함되는 운동 환경 및 장비, 그리고 기타 다른 요인과 관련이 있다. 스포츠의학이 발전함에 따라 운동 참여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부상에 대한 기전을 분석하게 되었고, 이러한 기전 분석을 통한 운동손상예방은 큰 의미가 있다[3].
따라서, 부득이하게 발생된 운동 손상에 따른 의학적 처치 및 재활운동 프로토콜의 개발에 관한 연구뿐만 아니라, 운동 손상이 발생되기 전에 예방이 가능한 요인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운동손상예방(sports injury prevention) 프로그램 개발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기존 전통적인 운동 손상 후 적용되는 재활 운동의 패러다임은 운동손상예방 중심으로 이미 전환되어 있는 실정이다[4].
운동손상예방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구조화시켜 보급한 운동 종목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축구 손상예방 프로그램인 ‘ FIFA 11+’가 있다. 스포츠 종목별 및 신체 부위별로 체계화된 운동손상예방 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으로는 ‘ Get Set-Train Smarter’가 있는데, 이는 스포츠 종목 특성을 고려하여 60여 개 스포츠 종목별로 운동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으며, 6개 신체 부위별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5].
이러한 운동손상예방 프로그램에 주도적 역할을 한 오슬로 스포츠 트라우마 연구 센터는 손상 기전 및 예방 방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스포츠 부상 및 기타 건강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2005년 5월 설립되었다. 스포츠 부상 예방에 대한 연구는 이전에 주로 다양한 스포츠에서의 손상 위험, 손상 발생률, 손상 형태 및 심각성을 설명하는 관찰 연구였다. 그러나 손상 기전과 위험 요인에 대한 심층적인 정보, 즉 적절한 예방 조치를 제안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설계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오슬로 대학 병원과 노르웨이 스포츠 과학 대학의 합작 투자로 오슬로 스포츠 트라우마 연구 센터가 설립되었으며, 주요 목표는 스포츠 손상 예방 연구에 관심이 있는 과학자 및 임상의로 구성된 국내 및 국제 네트워크의 허브로서 스포츠 손상 예방에 대한 장기 연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6].
국내의 특정 국립대학교 스포츠의학과는 스포츠재활 및 스포츠의학 관련하여 특화된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위와 같이 운동손상예방 중심 체계에 따라 학부과정에 수년 전부터 ‘운동손상예방’ 명칭의 교과목을 개설하여 운동손상예방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으며, 증거 기반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실제 적용 가능한 운동 종목별, 신체 부위별 운동손상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7].
운동손상예방은 외재적 손상(extrinsic injury)과 내재적 손상(in-trinsic injury)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내재적 손상(intrinsic injury)의 예방은 근신경 조절(neuromuscular control), 고유수용감각(proprioception) 그리고 해부학적 정렬 등과 관련된 개인의 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하여 진행된다. 운동선수의 발목 염좌 예방을 목적으로 평형성 훈련이 효과적이며[8,9], 이러한 평형성 훈련의 핵심 요소가 근신경 조절(neuromuscular control), 고유수용감각(proprioception)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렇듯 내재적 손상(intrinsic injury)의 예방을 위한 연구를 토대로 한 운동손상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체계화된 운동손상예방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10,11].
최근, 운동손상예방 프로그램과 기능적운동(functional training)의 핵심 공통 요소를 결합한 기능적 손상 예방(functional injury prevention)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에 관한 내용이 대두되었다[5].
내재적 손상(intrinsic injury)의 예방을 위한 운동손상예방 프로그램은 운동 손상 기전분석을 통해 비정렬, 근육 불균형, 근육 약화, 유연성 부족, 부적절한 신체구성 등 운동 손상의 내적 요인에 해당하는 요소를 해결하기 위한 체계화된 프로그램이다.
기능적운동은 크게 두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트레이닝 분야에서 해당 운동 종목의 운동수행능력 및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스포츠재활 분야에서 재활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에 신체기능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운동 현장으로 복귀하기 이전에 수행되는 훈련으로 고유수용감각을 활성화시키고, 근신경 조절 능력 향상을 위한 통합적 운동프로그램이다.
이러한 두 요소를 결합한 기능적 손상 예방 프로그램은 운동손상예방 효과뿐만 아니라 스포츠 수행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전문 운동선수에게는 경기력 향상을 꾀할 수 있으며, 동호인과 같은 일반 운동 참여자에게는 운동 중 안전과 더불어 기량 향상을 통한 재미를 더하고 더 수준 높은 운동 참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기능적 손상 예방 프로그램에 관한 실질적인 내용의 연구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의 후속 연구 수행을 통한 정보 제공의 토대 역할을 ‘운동과학(Exercise Science)’이 앞장서서 하기를 기대한다.
한국운동생리학회는 운동손상예방 및 스포츠재활 분야의 체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 한국운동생리학회가 주최 및 주관하는 다양한 학술 행사에서 지속적으로 이 분야의 세션을 마련하여 더욱 활성화시키고, 기획 발표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분야에서 활약하게 될 학부생, 대학원생을 위해서는 학술 행사뿐만 아니라 운동손상예방 및 스포츠재활 인증제 및 실기 경연대회 등을 개최한다면, 한국운동생리학회는 ‘운동과학(Exercise Science)’과 더불어 현장 적용 가능한 실용적 학문 발전을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