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인의 복합만성질환과 빈혈에 대한 상대 악력의 매개효과 검증
Abstract
PURPOSE
This study investigated the mediating effects of relative handgrip strength (RHGS) on the association between multimorbidity and anemia in older Korean adults aged ≥65 years.
METHODS
The data used in this study (6,900 older adults, 3,140 males, and 3,760 females) were obtained from the 2014-2019 Korean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s. Anemia was assessed using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criteria of hemoglobin levels for anemia (<13 g/dL in males and <12 g/dL in females). Chronic multimorbidity was defined as the presence of two or more chronic conditions. RHGS was evaluated using a digital hand dynamometer. The PROCESS Macro by Hayes was used to test the mediating effects of RHGS on the association between multimorbidity and hemoglobin levels.
RESULTS
Multivariate logistic regression revealed that individuals with ≥2 chronic conditions had significantly higher odds of anemia (odds ratio [OR]=2.425; 95% confidence interval [CI]: 1.917-3.068), and those with weak RHGS had an elevated anemia risk (OR=1.562; 95% CI: 1.339–1.821). Mediation analysis indicated that RHGS partially medi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multimorbidity and hemoglobin levels, accounting for 19.5% of the total effect (indirect effect β=-0.0331, 95% CI: −0.0401 to −0.0265).
CONCLUSIONS
The findings of this study suggest that improving or maintaining handgrip strength through regular exercise is important for mitigating the risk of anemia, which can be caused by multiple chronic conditions, later in life.
Keywords: Relative handgrip strengh, Anemia, Hemoglobin, Multimorbidity, Older adults
색인어: 상대 악력, 빈혈, 헤모글로빈, 복합만성질환, 노인
서 론
전 세계적으로 과학기술 발달로 인한 의료기술 발전과 생활수준 향상 등으로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노인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1].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40년간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CED) 국가 중에서도 고령화(aging)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로,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7년에는 14.2%로 이미 고령 사회에 진입하였고, 2025년에는 20%가 넘어 초 고령사회로 진입하였으며 2030년에는 33.9%로 노인 인구 비율이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
인구 고령화(population aging)는 평균 수명의 연장과 함께 체력 저하, 근육량 감소, 뼈 건강 약화, 만성염증 증가 등 다양한 생리적 변화를 동반하며[ 3], 이로 인해 고혈압, 관절염, 제2형 당뇨, 심혈관계질환, 암, 치매[ 4, 5] 등과 같은 만성퇴행성 질환의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독립적인 생활 능력의 저하로 이어져[ 6] 결국 노년기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7] 최근에는 노년기에 흔하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빈혈이 주목받고 있다[ 8].
최근 국내에서 대단위 역학 조사 중 하나인 국민건강영양조사 2007-2017에 참여한 62,825명을 대상으로 빈혈 유병률을 조사한 연구에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빈혈 유병률이 젊은 성인에 비해 약 2배 높은 것으로 보고하였으며[ 9] 이러한 노년기 빈혈은 노인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위험한 요인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노년기 빈혈이 지속되는 경우 신체 전반의 대사 및 기능 저하를 야기하여 만성 피로, 운동 기능 저하, 인지기능 감소, 낙상 위험 증가 등을 동반하여 궁극적으로 삶의 질 저하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 조기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에[ 10] 노년기 빈혈로 인한 건강문제를 대응하기 위해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또한, 노년기 빈혈은 단순한 영양결핍이나 생리적 변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만성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빈혈은 만성 신장질환, 심부전 및 심혈관계 질환, 제2형 당뇨, 고혈압, 류마티스 관절염, 암 등과 같은 여러 만성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러한 여러 만성질환들이 발생함으로써 만성 염증을 동반하여 혈액 내 적혈구의 생성 기능 및 산소 운반 능력을 약화시키고 빈혈이 유발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11]. 특히, 노년기에는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가진 복합만성질환(multimorbidity)형태로 질병이 이환되는 경우가 많아[ 12, 13]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빈혈에 의한 2차적인 건강문제에 노출될 위험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사료되지만 이와 관련된 선행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한편, 악력(handgrip strength)은 대단위 피검자를 대상으로 손쉽고 효율적으로 측정이 가능하다는 사실 때문에 인체의 전반적인 근육의 양과 질을 나타내는 생체지표로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14]. 임상에서 악력은 노화로 인한 제2형 당뇨,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근감소증, 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과 사망에 대한 독립예측인자로 잘 알려져 있고[ 15, 16], 여러 연구에서 악력 수준이 높을수록 만성질환 개수가 낮아지는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17]. 또한 악력은 노년기 빈혈과도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어, 65세 이상 유럽 노인을 대상으로 빈혈과 신체 능력, 하지 근력, 악력과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빈혈을 진단받은 노인은 진단받지 않은 노인보다 신체 능력, 하지 근력, 악력이 모두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 우리나라의 경우 16,638명을 대상으로 악력과 빈혈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에서 악력 수준이 낮을수록 빈혈에 노출될 위험이 2배 높았고, 특히 65세 이상 남자 노인 집단에서 빈혈 발생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 이러한 결과들은 노화에 따른 근력 및 근육량 감소와 노년기 빈혈로 인한 혈중 산소운반능력 저하가 맞물려 근육 대사 효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러한 점에서 악력과 노년기 빈혈은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앞에서 언급한 선행연구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악력은 복합만성질환과 빈혈 간의 연관성을 설명할 수있는 주요 지표로 작용할 수 있으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근력 증가는 노년기 여러 만성질환 예방 및 완화와 더불어 빈혈 발병 위험을 감소시키는데도 긍정적인 효과를 유도할 수 있음을 의미하지만 복합만성질환과 빈혈과의 관계에서 악력의 역할을 검증한 연구 사례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인구의 대표성을 반영하여 조사한 대단위 역학조사를 활용하여 노년기 복합만성질환과 빈혈 간의 연관성에 대한 악력의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는 대단위 역학조사를 통해 국민의 건강수준, 건강행태, 영양섭취 실태를 파악하여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는 국민건강영양조사(the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KNHANES)에서 악력 변인이 추가된 2014-2019년도 자료의 37,491명 중 65세 이상의 고령자 10,484명을 최초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이후 악력 데이터가 누락된 1,557명과 만성질환 데이터가 누락된 571명 그리고 헤모글로빈 수치가 누락된 591명을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추가적으로 body mass index (BMI), 허리둘레, 월평균 가구 소득, 교육수준, 결혼상태, 거주지역, 흡연, 과도한 음주, 신체활동, 철 섭취량, 비타민 섭취량 등 기타 공변량에 대한 데이터가 누락된 대상자 865명을 제외한 6,900명(남성 3,140명, 여성 3,760명)을 최종 선정하여 자료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 사용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는 질병관 리본부 연구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2013-12EXP-03-5C, 2018-01-03-P-A, 2018-01-03-C)을 받아 수집된 자료를 활용하였다( Fig. 1).
Fig. 1.
Fig. 1.A flowchart for selection of study participants. KNHANES.
2. 측정 변인
1) 복합만성질환
복합만성질환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건강 설문 이환 항목에서 각각의 만성질환들 중 의사진단 여부에 ‘예’에 응답한 경우 복합만성질환에 포함을 시켰으며 고혈압, 당뇨, 암, 신장질환, 폐질환, 간질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관절염 등 총 13개의 만성질환 개수를 합산하여 복합만성질환을 산출하였다. 만성질환 수에 따라 각각 만성질환 수가 0개인 집단, 1개인 집단, 2개 이상인 집단으로 분류하였다.
2) 빈혈
빈혈을 정의하기 위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제시된 헤모글로빈 수치를 이용하였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빈혈 진단기준에 근거하여 남자는 13 g/dL 미만, 여자는 12 g/dL 미만을 빈혈로 정의하였으며[ 20], 혈중 헤모글로빈 농도를 분석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지 않는 팔의 정맥혈을 채취한 뒤, 자동 혈구 분석기(XN-9000, Sysmex, Japan)를 사용하여 SLS hemoglobin detection 방식으로 측정하였다.
3) 악력
악력을 평가하기 위해 디지털 악력계(TKK 5401; Takei scientific in-struments Co., Ltd., Tokyo, Japan)을 이용하여 측정 시 자연스럽게 직립을 유지한 상태에서 팔을 15도 정도 벌리고 악력계를 최대한 강하게 쥐도록 한 뒤 눈금을 읽었으며 좌우 각각 3회 실시하는 동안 반복 측정으로 인한 피로를 최소화하기 위해 1분 간격을 두고 측정하였다. 단위는 kg으로 하였으며 측정된 왼손과 오른손 각각의 평균값을 구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상대 악력은 절대 악력에서 BMI을 나눈 값으로 정의하였다[ 21]. 그런 다음 대상자의 상대 악력은 성별 및 연령 10세 단위별 2분위수로 분류하여 상위 50%에 해당하는 정상 집단(Normal), 하위 50%에 해당하는 허약 집단(Weak)으로 세분화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22].
4) 공변량(covariates)
공변량으로 나이, BMI, 허리둘레, 월평균 가구 소득, 교육수준, 결혼상태, 거주지역, 흡연 유무, 과도한 음주, 신체활동, 철 섭취량, 비타민 C 섭취량을 조사한 자료를 이용하였다. 체질량지수는 체중/신장(kg/m 2)공식을 이용하여 산출하였으며, 월평균 가구 소득은 1년간 월평균 수입을 조사하였으며, 교육수준은 초등학교 졸업 이하, 중/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교 졸업 이상으로 분류하였으며, 결혼상태는 결혼, 사별 및 이혼, 미혼으로 분류하였으며 거주지역은 동과 읍 면으로 분류하였 다. 흡연유무는 현재 흡연 중이거나 과거 5갑 이상 흡연을 한 경험이 있는 경우로 정의하였으며[ 23], 과도한 음주는 술 종류와 무관하게 남성은 주당 15잔 이상, 여성은 주당 8잔 이상 마시는 경우로 정의하였다[ 24]. 신체활동은 국제신체활동설문지(Global physical activity questionnaire, GPAQ)를 사용하여 최근 일주일 동안 걷기, 가사, 이동, 여가 및 운동에서 10분 이상 지속한 신체활동량(minutes per week)과 주당 횟수(days per week)를 조사하고, 저강도, 중강도, 고강도에 따른 운동량을 METs-minutes/week 단위로 산출하였으며[ 25] 헤모글로빈 합성에 필수적인 철과 이러한 철의 흡수를 도와 빈혈 완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 C의 섭취량은 24시간 회상조사를 통해 산출된 수치를 이용하였다[ 26].
3. 자료처리방법
연속성 변인 결과는 평균(mean)과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그리고 범주형 변인 결과는 사례 수(n) 및 비율(%)로 표기하였다. 성별과 상대 악력 수준에 따른 집단 간 변인들을 비교하기 위해 연속성 변인은 독립표본 t 검정을 이용하고 범주형 변인은 카이제곱 검정(chi square)을 이용하여 검증하였으며, 만성질환 수에 따른 변인들을 비교하기 위해 연속형 변인은 일원변량분석(one-way ANOVA)의 대비다항식을 이용하고 범주형 변인은 카이제곱 검정의 선형대 결합 분석을 이용하여 검증하였다. 또한, 복합만성질환과 상대 악력 수준에 따른 빈혈 노출 승산비(odds ratio, OR) 및 95% 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 CI)을 산출하기 위해 이원로지스틱회귀분석(multivariable logistic regression)을 사용하였다. 추가적으로 the PROCESS Marco v4.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복합만성질환과 빈혈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상대 악력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이를 위해 모델4번 다중 매개모형(multiple moderation model)을 선택하고 붓스트랩 표본 수 10,000을 설정하여 분석하였다[ 29]. 모든 통계 분석은 SPSS-PS (version 23.0)을 사용하여 유의 수준 α=.05 수준에서 가설 검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1. 성별에 따른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의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에 제시된 바와 같다. 전체 연구 참여자 6,900명 중 남자는 3,140명(45%), 여자는 3,760명(55%)이며, 전체 평균 나이는 71.8±5.2세, 남자는 71.8±5.2세, 여자는 71.9±5.2세였다. 남성은 대체로 여성보다 허리둘레( p <.001)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여성은 남성보다 체질량지수( p <.001)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사회적 요인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월평균 가구 소득( p <.001), 교육 수준( p <.001), 결혼비율( p <.001)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은 여성보다 흡연( p <.001), 과도한 알코올 섭취( p <.001), 신체 활동량( p <.001), 헤모글로빈( p <.001), 절대 악력( p <.001), 상대 악력( p <.001), 철 섭취량( p <.001), 비타민 C 섭취량( p < .001)이 여성보다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여성은 남성보다 복합만성질환( p <.001)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1.
Description of study participants by gender
Variables |
Male (n=3,140) |
Female (n=3,760) |
Total (n=6,900) |
p-value |
Age (yr) |
71.8±5.2 |
71.9±5.3 |
71.8±5.2 |
.546 |
BMI (kg/m2) |
23.8±2.9 |
24.5±3.3 |
24.2±3.1 |
<.001 |
WC (cm) |
87.2±8.7 |
84.4±8.9 |
85.7±8.9 |
<.001 |
Income (10,000 won/mo) |
255.7±262.9 |
218.7±250.8 |
235.5±257.1 |
<.001 |
Education, n (%) |
|
|
|
<.001 |
Elementary school or less |
1,194 (38.0) |
2,610 (69.4) |
3,804 (55.1) |
|
Middle/high school |
1,408 (44.8) |
956 (25.4) |
2,362 (34.3) |
|
College or higher |
540 (17.2) |
194 (5.2) |
234 (10.6) |
|
Marital status, n (%) |
|
|
|
<.001 |
Married |
2,769 (88.2) |
2,025 (53.9) |
4,794 (69.5) |
|
Widow/divorced |
349 (11.1) |
1,707 (45.4) |
2,056 (29.8) |
|
Never married |
22 (0.7) |
28 (0.7) |
50 (0.7) |
|
Region, n (%) |
|
|
|
.490 |
Urban |
2,285 (72.8) |
2,764 (73.5) |
5,049 (73.2) |
|
Rural |
855 (27.2) |
996 (26.5) |
1,851 (26.8) |
|
Current/past smoking, n (%) |
2,479 (21.1) |
184 (4.9) |
2,663 (38.6) |
<.001 |
Heavy alcohol, n (%) |
390 (12.4) |
77 (2.0) |
467 (6.8) |
<.001 |
Physical activity (METs min/week) |
697.0±1,476.3 |
461.4±905.7 |
568.6±1,205.1 |
<.001 |
Multimorbidity, n (%) |
|
|
|
<.001 |
0 |
765 (24.4) |
828 (14.0) |
1,293 (18.7) |
|
1 |
1,031 (32.8) |
960 (25.5) |
1,991 (28.9) |
|
≥2 |
1,344 (42.8) |
2,272 (60.5) |
3,616 (52.4) |
|
Hemoglobin (g/dL) |
14.5±1.4 |
13.1±1.1 |
13.7±1.4 |
<.001 |
Anemia, n (%) |
404 (12.9) |
491 (13.1) |
895 (13.0) |
.421 |
Handgrip strength (kg) |
31.0±6.8 |
18.4±4.6 |
24.1±8.5 |
<.001 |
RHGS (kg/BMI) |
1.3±0.3 |
0.8±0.2 |
1.0±0.4 |
<.001 |
Iron intake (mg/d) |
14.5±9.5 |
11.2±8.2 |
12.7±8.9 |
<.001 |
Vitamin C intake (mg/d) |
74.9±90.1 |
70.1±91.1 |
72.3±90.6 |
<.001 |
2. 만성질환 수에 따른 집단간 변인 비교
Table 2는 만성질환 수에 따른 집단 간 측정 변인을 비교한 결과로서 거주지역을 제외한 모든 변인에서 유의하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만성질환 수가 증가할수록 나이( p <.001), BMI ( p < .001), 허리둘레( p <.001), 빈혈 유병률( p <.001)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선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성질환 수가 증가할수록 월평균 가구 소득( p <.001), 교육 수준( p <.001), 결혼 상태( p <.001), 흡연유무( p <.001), 과도한 음주( p =.001), 신체활동( p <.001), 절대 악력( p < .001), 상대 악력( p <.001), 철 섭취량( p <.001), 비타민 c 섭취량( p <.001)은 유의하게 감소하는 선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2.
Description of measurement variables according to a number of chronic conditions
Variables |
Number of chronic conditions |
0 (n=1,293) |
1 (n=1,991) |
≥2 (n=3,616) |
p for trend |
Age (yr) |
70.7±5.1 |
71.8±5.2 |
72.3±5.2 |
<.001 |
BMI (kg/m2) |
23.0±2.8 |
23.8±3.0 |
24.8±3.1 |
<.001 |
WC (cm) |
82.8±8.6 |
84.8±8.7 |
87.3±8.8 |
<.001 |
Income (10,000 won/mo) |
268.5±2,275.3 |
230.7±253.2 |
226.4±251.5 |
<.001 |
Education, n (%) |
|
|
|
<.001 |
Elementary school or less |
597 (46.2) |
1,062 (53.3) |
2,145 (59.3) |
|
Middle/high school |
463 (35.8) |
725 (36.4) |
1,174 (32.5) |
|
College or higher |
233 (18.0) |
204 (10.3) |
297 (8.2) |
|
Marital status, n (%) |
|
|
|
<.001 |
Married |
1,006 (77.8) |
1,471 (73.9) |
2,317 (64.1) |
|
Widow/divorced |
278 (21.5) |
508 (25.5) |
1,270 (35.1) |
|
Never married |
9 (0.7) |
12 (0.6) |
29 (0.8) |
|
Region, n (%) |
|
|
|
.061 |
Urban |
951 (73.5) |
1,418 (71.2) |
2,680 (74.1) |
|
Rural |
342 (26.5) |
573 (28.8) |
936 (25.9) |
|
Current/past smoking, n (%) |
602 (46.6) |
864 (43.4) |
1,197 (33.1) |
<.001 |
Heavy alcohol, n (%) |
111 (8.6) |
149 (7.5) |
207 (5.7) |
.01 |
Physical activity (METs min/wk) |
701.3±1,369.7 |
598.4±1,225.9 |
504.8±1,123.8 |
<.001 |
Hemoglobin (g/dL) |
14.1±1.4 |
13.9±1.4 |
13.5±1.4 |
<.001 |
Anemia, n (%) |
99 (7.7) |
225 (11.3) |
571 (15.8) |
<.001 |
Handgrip strength (kg) |
26.4±8.7 |
25.2±8.6 |
22.7±8.0 |
<.001 |
RHGS (kg/BMI) |
1.2±0.4 |
1.0±0.4 |
0.9±0.3 |
<.001 |
Iron intake (mg/d) |
13.8±8.4 |
12.8±8.1 |
12.0±9.6 |
<.001 |
Vitamin C intake (mg/d) |
79.7±106.2 |
74.5±93.8 |
68.5±82.3 |
<.001 |
3. 상대 악력 수준에 따른 집단간 변인 비교
Table 3은 상대 악력 수준에 따른 집단간 측정 변인을 비교한 결과, 흡연유무와 과도한 음주를 제외한 모든 변인에서 유의하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상대 악력 수준이 낮은 집단은 정상인 집단보다 나이( p <.001), BMI ( p <.001), 복합만성질환 비율( p <.001), 빈혈 유병률( p<.001)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에 반면 월평균 가구 소득( p <.001), 교육 수준( p <.001), 결혼 상태( p <.001), 신체 활동( p <.001), 헤모글로빈 수치( p =.001). 절대 악력( p <.001), 철 섭취량( p<.001), 비타민 C 섭취량( p<.001)은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3.
Description of measurement variables according to relative handgrip strength
Variables |
Normal (n=3,450) |
Weak (n=3,450) |
p-value |
Age (yr) |
71.5±4.8 |
72.2±5.5 |
<.001 |
BMI (kg/m2) |
23.2±2.7 |
25.1±3.2 |
<.001 |
WC (cm) |
83.2±8.2 |
88.2±9.0 |
<.001 |
Income (10,000 won/mo) |
247.3±259.5 |
223.7±254.1 |
<.001 |
Education, n (%) |
|
|
<.001 |
Elementary school or less |
1,707 (49.5) |
2,097 (60.8) |
|
Middle/high school |
1,324 (38.4) |
1,038 (30.1) |
|
College or higher |
419 (12.1) |
315 (9.1) |
|
Marital status, n (%) |
|
|
<.001 |
Married |
2,491 (72.2) |
2,303 (66.8) |
|
Widow/divorced |
941 (27.3) |
1,115 (32.5) |
|
Never married |
18 (0.5) |
32 (0.9) |
|
Region, n (%) |
|
|
.003 |
Urban |
2,579 (74.8) |
2,470 (71.6) |
|
Rural |
871 (25.2) |
980 (28.4) |
|
Current/past smoking, n (%) |
1,312 (38.0) |
1,351 (39.2) |
.335 |
Heavy alcohol, n (%) |
221 (6.4) |
246 (7.1) |
.231 |
Physical activity (METs min/wk) |
649.4±1,305.5 |
487.9±1,089.8 |
<.001 |
Multimorbidity, n (%) |
|
|
<.001 |
0 |
760 (22.0) |
533 (15.4) |
|
1 |
1,079 (31.3) |
912 (26.4) |
|
≥2 |
1,611 (46.7) |
2,005 (58.1) |
|
Hemoglobin (g/dL) |
13.8±1.4 |
13.6±1.4 |
.001 |
Anemia, n (%) |
308 (10.6) |
515 (15.0) |
<.001 |
Handgrip strength (kg) |
27.5±7.9 |
20.7±7.6 |
<.001 |
Iron intake (per day) |
13.4±8.5 |
12.0±9.4 |
<.001 |
Vitamin C intake (mg/d) |
78.5±96.3 |
66.2±84.2 |
<.001 |
4. 복합만성질환과 상대 악력 수준에 따른 빈혈의 승산비 산출
Table 4는 복합만성질환과 상대 악력 수준에 따른 빈혈의 노출 위험도를 산출한 결과이다. 먼저, 전체적으로 만성질환 수가 0개인 집단(reference, OR=1)에 비해 1개인 집단(OR=1.537, 95% CI=1.200–1.968, p =.001)과 2개 이상인 집단(OR=2.262, 95% CI=1.808–2.828, p <.001)은 빈혈에 노출될 위험이 유의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대 악력의 경우, 악력 수준이 정상인 집단(reference, OR=1)에 비해 악력 수준이 낮은 집단(OR=1.418, 95% CI=1.230–1.634, p <.001)은 빈혈에 노출될 위험이 유의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복합만성질환(1개 집단, OR=1.494, 95% CI=1.159–1.924, p =.002; 2개 이상 집단, OR=2.425, 95% CI=1.917–3.068, p <.001)과 상대 악력(OR=1.562, 95% CI=1.339–1.821, p <.001)과 상대 악력 모두 나이, 허리둘레, 월평균 가구 소득, 결혼 상태, 거주지역, 교육 수준, 흡연유무, 과도한 음주, 신체활동, 철 섭취량, 비타민 C 섭취량을 보정한 Model 2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Table 4.
Odds ratios (ORs) and 95% confidence intervals (CIs) of anemia according to multimorbidity and relative handgrip strength
Predictors |
Model 1 |
Model 2 |
Crude OR (95% CI) |
p-value |
Adjusted OR (95% CI) |
p-value |
Multimorbidity (total) |
|
|
|
|
0 |
1 (reference) |
|
1 (reference) |
|
1 |
1.537 (1.200-1.968) |
.001 |
1.494 (1.159-1.924) |
.002 |
≥2 |
2.262 (1.808-2.828) |
<.001 |
2.425 (1.917-3.068) |
<.001 |
Relative handgrip strength |
|
|
|
|
Normal |
1 (reference) |
|
1 (reference) |
|
Weak |
1.418 (1.230-1.634) |
<.001 |
1.562 (1.339-1.821) |
<.001 |
Multimorbidity (men only) |
|
|
|
|
0 |
1 (reference) |
|
1 (reference) |
|
1 |
1.500 (1.077-2.090) |
.016 |
1.484 (1.053-2.089) |
.024 |
≥2 |
2.556 (1.889-3.460) |
<.001 |
2.928 (2.124-4.034) |
<.001 |
Relative handgrip strength |
|
|
|
|
Normal |
1 (reference) |
|
1 (reference) |
|
Weak |
1.487 (1.203-1.838) |
<.001 |
1.680 (1.330-2.133) |
<.001 |
Multimorbidity (women only) |
|
|
|
|
0 |
1 (reference) |
|
1 (reference) |
|
1 |
1.569 (1.079-2.282) |
.019 |
1.504 (1.026-2.203) |
.036 |
≥2 |
2.076 (1.479-2.914) |
<.001 |
2.105 (1.481-2.992) |
<.001 |
Relative handgrip strength |
|
|
|
|
Normal |
1 (reference) |
|
1 (reference) |
|
Weak |
1.364 (1.127-1.651) |
<.001 |
1.466 (1.194-1.802) |
<.001 |
남성의 경우 만성질환 수가 0개인 집단(reference, OR=1)에 비해 1개인 집단(OR=1.500, 95% CI=1.077–2.090, p =.016)과 2개 이상인 집단(OR=2.556, 95% CI=1.889–3.460, p <.001)은 빈혈에 노출될 위험이 유의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대 악력의 경우, 악력 수준이 정상인 집단(reference, OR=1)에 비해 악력 수준이 낮은 집단(OR=1.487, 95% CI=1.203–1.838, p <.001)은 빈혈에 노출될 위험이 유의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복합만성질환(1개 집단, OR=1.484, 95% CI=1.053–2.089, p =.024; 2개 이상 집단, OR=2.928, 95% CI=2.124–4.034, p <.001)과 상대 악력(OR=1.680, 95% CI=1.330–2.133, p <.001) 모두 나이, 허리둘레, 월평균 가구 소득, 결혼 상태, 거주지역, 교육 수준, 흡연유무, 과도한 음주, 신체활동, 철 섭취량, 비타민 C 섭취량을 보정한 Model 2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여성의 경우 만성질환 수가 0개인 집단(reference, OR=1)에 비해 1개인 집단(OR=1.569, 95% CI=1.079–2.282, p =.019)과 2개 이상인 집단(OR=2.076, 95% CI=1.479–2.914, p <.001)은 빈혈에 노출될 위험이 유의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대 악력의 경우, 악력 수준이 정상인 집단(reference, OR=1)에 비해 악력 수준이 낮은 집단(OR=1.364, 95% CI=1.127–1.651, p <.001)은 빈혈에 노출될 위험이 유의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복합만성질환(1개 집단, OR=1.504, 95% CI=1.026–2.203, p =0.36; 2개 이상 집단, OR=2.105, 95% CI=1.481– 2.992, p <.001)과 상대 악력(OR=1.466, 95% CI=1.194–1.802, p <.001) 모두 나이, 허리둘레, 월평균 가구 소득, 결혼 상태, 거주지역, 교육 수준, 흡연유무, 과도한 음주, 신체활동, 철 섭취량, 비타민 C 섭취량을 보정한 Model 2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5. 복합만성질환과 헤모글로빈 수치와의 관계에서 상대 악력의 매개효과 검증
Table 5와 Fig. 2은 만성질환 개수와 헤모글로빈 수치와의 관계에서 상대 악력의 매개효과를 분석한 결과이다. 먼저, 만성질환 개수는 헤모글로빈 수치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β=-0.0919, p < .001, c’ path) 상대 악력과 만성질환 개수는 서로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β=-0.0786, p <.001, a path). 또한 상대 악력은 헤모글로빈 수치와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β=1.5629, p <.001, b path). 복합만성질환과 헤모글로빈의 관계에 대한 상대 악력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붓스트랩핑(bootstrapping)을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95% 신뢰구간(-0.1350–-0.1111)이 0을 포함하지 않아 상대 악력이 복합만성질환과 헤모글로빈과의 관계를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β=-0.1229, ab path), 복합만성질환과 헤모글로빈 수치의 전체 효과 중 57.4%가 상대 악력을 통해 설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대 악력의 매개효과는 나이, 성별, 허리둘레, 월평균 가구 소득, 결혼 상태, 거주지역, 교육 수준, 흡연유무, 과도한 음주, 신체활동, 철 섭취량, 비타민 C 섭취량 등과 같은 공변량을 보정하고도 복합만성 질환과 헤모글로빈과의 관계를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β= −0.0064, ab path) 전체 효과 중 5.0%가 상대 악력을 통해 설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노인의 복합만성질환이 헤모글로빈 수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상대 악력을 통해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Fig. 2.
Fig. 2.A mediation analysis for the relationship between multimorbidity and anemia with relative handgrip strength. ** p<.001.
Table 5.
The association between Multimorbidity and hemoglobin in Korean older adults, mediated by relative handgrip strength
Path |
Model 1 |
Model 2 |
β (SE) |
95% CI |
p-value |
β (SE) |
95% CI |
p-value |
Multimorbidity → RHGS, a |
-0.0786 (0.0033) |
-0.0851–-0.0721 |
<.001 |
-0.0129 (0.0021) |
-0.0171–-0.0087 |
<.001 |
RHGS → hemoglobin, b |
1.5629 (0.0439) |
1.4769–1.6490 |
<.001 |
0.4987 (0.0676) |
0.3662–0.6312 |
<.001 |
Total effect, c |
-0.2138 (0.0132) |
-0.2396–-0.1880 |
<.001 |
-0.1268 (0.0120) |
-0.1503–-0.1032 |
<.001 |
Direct effect, c´ |
-0.0919 (0.0126) |
-0.1156–-0.0662 |
<.001 |
-0.1203 (0.0120) |
-0.1438–-0.0968 |
<.001 |
Indirect effect, ab |
-0.1229 (0.0061) |
-0.1350–-0.1111 |
|
-0.0064 (0.0014) |
-0.0093–-0.0038 |
|
Indirect (ab) to total effect (c) |
|
57.4% |
|
|
5.0% |
|
논 의
본 연구는 2014-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총 6,900명을 대상으로 노년기 복합만성질환, 빈혈, 그리고 상대 악력의 연관성을 검증하고 복합만성질환과 빈혈 간의 관계에 대한 악력의 매개효과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우선 본 연구 전체 참여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 빈혈 유병률이 남성과 여성에서 각각 12.9% 그리고 13.1%인 것으로 나타났다. Cheuh et al. [ 27]이 최근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의 2007-2016년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여성 노인의 빈혈 유병률이 65-74세 12.2%, 75-84세는 20%라고 보고한 결과와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Guralnik et al. [ 28]은 동일 연령대의 미국 여성 노인의 경우 유병률이 각각 8.5%, 10.3%라고 보고했고, 이는 우리나라 노인의 빈혈이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의 노년기 빈혈은 만성질환, 영양상태, 소득수준, 연령, 성별, 건강행태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에[ 29] 노년기 빈혈과 건강 문제에 대한 보다 명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는 만성질환 개수가 증가할수록 헤모글로빈 수치는 유의하게 감소하고 빈혈 유병률은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분형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여 만성질환 개수에 대한 빈혈의 노출 위험을 분석한 결과, 공변량을 보정한 후에도 만성질환 개수가 0인 집단에 비해 만성질환 개수가 늘어날수록 빈혈에 노출될 위험이 남, 여 구분없이 모두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대만의 60세 이상 노인 352명을 대상으로 복합만성질환, 헤모글로빈 수치, 허약, 그리고 기능 장애의 복합적인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복합만성질환과 헤모글로빈 수치가 유의하게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난다고 보고한 Liu et al. [ 30]의 연구 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기 만성질환에 의한 빈혈은 일상생활 중에서도 어지러움, 두통, 무기력증을 쉽게 느끼게 되어 독립적인 생활 능력을 저하시키고[ 31], 낙상 위험에 쉽게 노출되어 2차 피해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32] 이러한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지속되면 궁극적으로 삶의 질 저하는 물론이고 조기사망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33]. 만성질환에 의한 빈혈은 발생기전은 질환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만성질환이 지속되는 경우 IL-6, TNF-α과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염증반응이 간에서 분비되는 헵시딘(hepcidin) 호르몬생성을 유도하여 이로 인해 철 대사가 억제되고 헤모글로빈의 기능이 저하되어 결국 빈혈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34]. 대표적으로 몇 가지 질환을 살펴보면, 신장 질환의 경우 염증이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에리트로포이에틴(erythropoietin) 호르몬 억제를 초래하여 빈혈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하였으며[ 34], 심혈관 질환의 경우 심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산소 공급 능력도 함께 저하되어 빈혈을 초래 및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발생된다고 보고하였으며[ 35] 암의 경우 암 자체의 영향 및 항암치료로 인해 빈혈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36]. 따라서 본 연구와 선행연구는 노년기에 발생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 빈혈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에 대한 사실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의견이 일치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본 연구는 더 나아가 만성질환 개수가 1개에서 2개 이상으로 증가할수록 빈혈의 유병률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추가로 분석하여 복합만성질환이 빈혈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악력 수준이 낮을수록 빈혈 유병률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분형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여 악력 수준에 대한 빈혈의 노출 위험을 분석한 결과, 공변량을 보정한 후에도 악력 수준이 정상인 집단에 비해 악력 수준이 낮은 집단에서 빈혈에 노출될 위험이 남, 여 구분없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제6-7차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우리나라 성인 16,638명을 대상으로 악력수준과 빈혈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악력수준이 낮을수록 빈혈에 노출될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빈혈에 대한 노출 위험도는 여성보다는 남성 그리고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한 Gi et al. [ 19]의 결과와 일치하며 인도네시아의 60세 이상 노인 3,192명을 대상으로 악력과 빈혈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연령 10세 단위 및 성별에 상관없이 악력수준이 낮은 집단은 악력수준이 정상인 집단에 비해 빈혈에 노출될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한 Sutandyo et al. [ 37]의 연구 결과와도 유사한 맥락에서 해석된다. 이러한 본 연구와 선행연구의 결과는 노년기 빈혈의 완화 및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통한 근력 증진 및 유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음으로, 복합만성질환과 헤모글로빈과의 관계에서 악력의 매개효과를 분석한 결과, 복합만성질환이 헤모글로빈 수치와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빈혈 발생 위험과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복합만성질환은 악력 수준과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낮은 악력수준이 빈혈 발생 위험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악력이 복합만성질환과 빈혈 간 관계를 부분적으로 매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효과는 공별량을 보정한 후에도 총 효과의 약 5.0%로 나타나 이는 복합만성질환으로 인한 근력 저하가 빈혈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하나의 경로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본 연구 결과는 브라질의 60세 이상 노인 1,336명을 대상으로 악력과 복합만성질환과의 연관성을 검증한 결과, 악력 수준이 낮아질수록 복합만성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다고 보고한 Montes et al. [ 38]의 연구결과와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4,812명을 대상으로 근력감소증과 빈혈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근력감소증이 나타난 노인이 빈혈에 노출될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다고 보고한 jang et al. [ 39]의 연구와도 어느 정도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기존 연구들이 독립변인과 종속변인 간의 관계 규명에만 초점을 맞춘 데 비해, 본 연구는 복합만성질환과 빈혈 간의 관계에 대한 악력의 매개효과를 검증함으로써 복합만성질환과 빈혈의 관계에 대한 기존에 알려진 내용을 한층 더 심화 및 발전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종합해보면 노년기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통한 근력증진은 노년기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복합만성질환 예방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복합만성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2차적 문제인 빈혈의 예방 및 완화에도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이 있다. 첫째, 본 연구는 횡단적 연구를 통해 매개효과 분석을 시도했지만 더 정확한 인과관계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통한 중재 혹은 종단적 연구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본 연구에서 사용한 매개변인을 악력으로 국한했기 때문에 추후 신체활동 수준, 식이섭취량, 약물사용유무, 체지방량과 사지근육량과 같은 체성분 등의 매개변인도 고려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더 고차원적인 매개효과 모델을 이용하여 더 세분화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복합만성질환을 단순히 질환 개수로 분석하여 개별 질환의 특성과 빈혈간 연관성을 구분하지 못했으므로, 향후 연구에서는 질환별로 빈혈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후 근력의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추가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결 론
본 연구는 2014-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1) 복합만성질환과 상대악력 그리고 빈혈의 연관성을 확인하였고, 2) 복합만성질환과 빈혈 간의 관계에 대한 상대악력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만성질환 개수 증가, 상대악력 저하는 노년기 빈혈과 밀접하게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복합만성질환은 빈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악력 저하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빈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결과는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근력을 증진 및 유지하는 것이 노년기 복합만성질환으로 인한 빈혈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있어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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