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에서는 우리나라 학술지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연구경쟁력 제고 및 학술지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여 국내에서 발행하는 학술지를 평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기타학술지와 등재후보학술지, 등재학술지(등재지)로 구분한다[1].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간되는 총 5,547종의 학술지 중에서 기타학술지 3,108종, 등재후보학술지 343종, 등재지 2,096종으로 약 38%가 등재지다. 이 중 우수등재학술지(우수등재지)는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34종[2]과 14종[3]을 포함하여 총 67종이 있다[4]. 한국체육학회는 한국체육학회학술지 발전방안[5]을 마련하여 추진한 결과, 체육분야에서는 처음으로 2017년에 우수등재지로 선정되었다. 우수등재지의 심사는 평가 기준년도의 최근 3회 또는 3호 발간된 학술지의 평가 결과와 학계의 평판도 및 KCI인용지수 등이고, 한국연구재단 학술지발전위원회 분과위원회 추천 및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한국연구재단의 우수등재지에 대한 평가 및 지원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으나, KCI Q&A게시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정부 인문사회연구 지원 시 우수등재지 게재 논문에 대한 연구 업적인정비율을 상향 조정(100%→200%)하여 Web of Science (WoS)의 Arts & Humanities Citation Index (A&HCI) 와 동일 비율로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6]. 아직까지 대학에서의 평가에서 등재지와 우수등재지에 차이는 없지만, 한국연구재단의 움직임을 따를 것으로 생각된다. ‘운동과학’은 2001년 등재후보지, 2003년에 등재지에 선정되어 16년째 등재지를 유지하며, 체육분야의 최고 학술지로 인정받고 있다. 2020년으로 예정된 ‘운동과학’의 학술지평가에 있어서의 ‘운동과학’의 목표는 우수등재지로 선정되는 것이다. 한국연구재단은 2019년 4월에 열린 학술지평가사업 설명회에서 학술지 운영의 보호책 마련, 등재 학술지의 기본체계 강화, 해외 DB 등재학술지의 운영 강화를 통한 자기완결적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라는 세 가지 추진 전략을 제시하였다[7]. 우선, 등재지 기본체계 강화를 위해 신청 자격에 논문 DOI (Digital Object Identifier) 등록 및 학술지 저작권 정보 공개 등을 넣기로 했다. ‘운동과학’은 DOI는 등록하고 있으니, 학술지 저작권 정보 공개를 준비해야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의 학술지 저작권 안내 시스템(KJCI) 등록을 빠르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2020년도부터 KCI DB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해외 DB와 독립되면서도 한국의 고유한 자기완결적 DB로 구축한다고 한다. 바꿔 말하면 지금까지의 KCI 지수 평가를 강화한다는 뜻일 것이다. KCI 지수는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 IF)와 중심성지수(SJR), 피인용횟수 등 총 8개의 지수로 이루어져 있으며, ‘운동과학’의 KCI IF (2년) 0.46, SJR (3년) 0.673, 피인용횟수(2년) 11 등으로 상대적으로 낮다(Table 1) [8]. 이는 운동생리학의 학문적 특성상 외국 논문을 인용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의 KCI 지수를 분석하여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또한, 우수등재지의 기본 요건으로 학회운영기간(창립 10년 이상), 등재학술지 유지기간(5년 이상), 연간 학술지발간 횟수(4회 이상), 연간 논문 게재편수(20편 이상) 등이 제시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등재지들이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하고 있다. 마지막 요건인 당해연도 재인증평가 점수(90점 이상)가 관건이다. 이 점수가 우수와 그렇지 않음을 결정할 것이다. ‘운동과학’은 2017년 평가에서 92점의 우수한 점수를 받았으나 한국체육학회에서 발간하는 한국체육학회지에 0.8점 뒤져 고배를 마셨다. 다음 평가에서 재인증평가를 보다 잘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이유이다. 편집위원회에서는 위원들의 역할을 분담하여 2020년 평가 대비를 시작하고 있다.

학술지가 어떤 DB에 등재되어 있고, IF의 점수가 얼마인지는 그 학술지의 수준을 가름하는 중요한 척도이다. 우리나라 연구 업적 평가시에는 수많은 DB 중에서도 특히 WoS와 Elsevier의 SCOPUS가 독보적이어서 KCI 논문보다 많게는 2배 이상의 점수를 받기도 한다. WoS는 Scientific Citation Index (SCI; Scientific Citation Index Expended, SCIE), Social Science Citation Index (SSCI), A&HCI의 세 분야로 나누어 등재된 학술지를 공개하고 각 학술지의 개별 IF를 공개하고 있다[9]. ‘운동과학’은 최종적으로 SCI (SCIE)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SCI (SCIE) 등재에 필수적인 다양한 조건을 정비해 가야 한다[5,9]. 그 과정의 하나로 먼저 Elsevier의 SCOPUS에 등재되는 것이다. 더욱이 일부 대학에서는 SCIE와 SCOPUS를 동일한 점수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영어 논문의 비율이 높고, IF 심사 등 비교적 심사가 까다로운 SCI (SCIE) 등재에 내성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우선적으로 영어가 아닌 자국어의 학술지 비율이 높고, 비교적 IF의 반영 비율도 적은 SCOPUS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 SCOPUS는 Peer-Review, English Abstract, Regular Publication 등의 1차 최소 요건 심사와 Journal Policy와 Quality of Content 등의 2차 Content Selection & Advisory Board (CSAB) 평가를 실시한다[5]. 예를 들어 한국영양학회는 영문지인 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NRP)와 국문지인 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JNH)의 두 저널을 발간하고 있다[10]. NRP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와 공동으로 2007년부터 발행하는 영문 학술지로 현재 SCIE뿐만 아니라, SCOPUS, PubMed, PubMed Central 등에 등재되어 있다[11]. JNH는 1968년에 창간된 한국영양학회의 공식 학술지(한국영양학회지)로 2013년부터 JNH로 지명을 변경하였고, 2019년 2월호부터 e-Journal로만 발행하고 있다. JNH는 국문 학술지임에도 불구하고 SCOPUS에 등재된 몇 안되는 학술지 중의 하나로 KoreaMed, KoreaMed Synapse, KoMCI 등에도 등재되어 있다[12]. Elsevier가 제공하는 SCOPUS 학술지 목록(최신, 2018년 9월 기준)을 보면, 총 24,638종의 학술지가 등재되어 있으며, 그중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학술지는 총 285종이다[13]. 이들 대부분은 영문이며(Article language in source, three-letter ISO language codes), 그중 14종이 국문과 영문을 혼용하는 학술지이고, 32종은 주로 국문을 사용하는 학술지이다. 즉 약 16%가 국문학술지이기에 우리 ‘운동과학’도 SCOPUS에 등재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JNH는 연 6회 발행(bimonthly)하고 있으며, 2018년(51권) 발행된 1-6호를 보면 총 56편의 논문이 발행되어 평균 9.3편의 논문이 게재되고 있다. 대한안과학회에서 발행하는 대한안과학회지(Journal of The Korean Ophthalmological Society, JKOS)도 국문으로 발행하며 SCOPUS에 등재된 학술지로, 매월 발행(monthly)하고 있다. 2018년(59권) 발행된 학술지를 보면 균일하게 호당 15편씩 총 180편의 논문이 게재되고 있다. JKOS의 특징은 호당 Case Reports가 2편에서 많게는 7편씩 게재되고 있어 매 호 15편의 논문을 Case Reports로 채워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Case Reports는 4-7쪽 정도의 분량으로 연구대상이 1명에서 몇 명 안되는 특이 사례를 보고하는 내용이다. 이들 학술지를 보면 논문의 구성이나 내용, 영문 서지 정보 등의 형식은 ‘운동과학’과 대동소이하다. ‘운동과학’이 지금의 질적 Quality를 유지하면서, 발행 논문 수를 이들과 비슷한 9-15편 수준으로 끌어 간다면 SCOPUS 등재는 ‘운동과학’의 얘기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의 Open Access를 유지하고 다른 학술지와 마찬가지로 PubMed나 PubMed Central (PMC) 등의 접근성 높은 DB에 먼저 등재되어야 할 것이다. ‘운동과학’은 최근에 Directory of Open Access Journals (DOAJ)에 등재신청을 하여 최종 등재 확정 되었다.

한국운동생리학회는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의 체육과 운동과학을 대표하는 학회로, 전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연구자들의 집단이다. 학술지는 학회의 거울이고 학회의 barometer다. ‘운동과학’이 우리나라 학술지의 한계를 넘어 세계 속에서 으뜸이 되어야 할 이유이다. 따라서 ‘운동과학’은 한국연구재단의 우수등재지 선정과 SCOPUS 등재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이것이 ‘운동과학’이 우선 걸어 가야할 길이다. 음식 한류와 음악 한류가 세계를 이끌 듯, 이 길을 통하여 운동과학 한류가 세계를 이끄는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