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회 거주 노인의 대사증후군, 악력 및 우울 증상 간의 연관성: 횡단적 연구
Associations between Metabolic Syndrome, Grip Strength, and Depressive Symptom among Community-Dwelling Older Adult: A Cross-Sectional Study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ed to investigate the influence of muscle strength on the association between metabolic syndrome and depressive symptoms in community-dwelling older adults.
METHODS
A cross-sectional survey was conducted on 630 randomly selected community-dwelling older adults aged 65 years and older living in Suwon City. After excluding those younger than 65 years and those with mobility limitations or musculoskeletal disorders, 619 participants were included in the final analysis. The 15-item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 Scale was used to assess depressive symptoms. Metabolic syndrome (MetS) was defined based on the National Cholesterol Education Program Adults Treatment Panel III criteria, which included triglyceride (TG), reduced blood high-density lipoprotein (HDL), high blood pressure (BP), elevated fasting plasma glucose, and waist circumference (WC). A digital dynamometer was used to assess grip strength, and the maximum value was determined.
RESULTS
Depressive symptoms were significantly associated with relative hand grip strength (RHGS). Specifically, when comparing groups based on the presence of MetS and RHGS levels, grip strength (RHGS) was confirmed to have an important mediating effect on depressive disorders. The following odds ratios (OR) were observed: normal RHGS with metabolic syndrome (OR: 1.859, 95% CI: 0.867-3.985, p=.111), low RHGS without metabolic syndrome (OR: 3.613, 95% CI: 1.735-6.522, p<.001), and low RHGS with MetS (OR: 4.145, 95% CI: 1.687-10.188, p=.002).
CONCLUSIONS
Depression appears to have a strong correlation with MetS in adults aged 65 and older. Among the various factors associated with MetS, muscle strength has the closest and most significant association with depressive symptoms. Therefore, implementing strategies to improve muscle strength may be crucial in reducing the likelihood of depression in the elderly population.
서 론
세계보건기구(WHO)는 고령화를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조용하게 진행되지만 점차 가속화되어 앞으로 25년이 지나면 그 윤곽이 분명해질 사회혁명’으로 정의하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18.4%를 차지하면서 고령사회를 직면하고 있고, 2025년 이후에는 20.6%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 고령화는 경제적 빈곤, 노인 부양, 건강 및 의료복지 등과 같이 노동, 복지,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다. 뿐만 아니라 노화에 따른 생리 기능의 저하와 노쇠현상으로 인해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 노인인구의 89.2%가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을 1.9개 이상 가지고 있고 2개 이상 복합질환자가 54.9%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 이 같은 만성질환은 노인인구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며 개인의 전반적인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2,3]. 게다가 만성질환으로 인한 대사 불균형 및 신체적 허약함과 같은 생리적 변화가 노년기의 대표적인 우울 증상과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건강 발병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4,5]. 예로, 조현병, 양극성 장애, 주요 우울장애 등의 환자에서 대사 중후군의 유병률은 32.6%로 나타났다고 보고하였으며[6], 횡당 및 전향적 코호트 연구의 메타분석을 한 최근연구에서는 인종, 성별, 국가와 무관하게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 Mets)이 있는 개인에서 우울증(depression)의 발병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고[7], 우울증 환자의 29%에서 CRP (C-reactive protein) 수치가 상승하고, 41%가 대사증후군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8] 대사증후군과 우울증 간 연관성이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연관성의 병리학적 가설은 하나만으로 단정 짓기는 모호하지만 주요한 객관적 사실은 대사성 질환은 생물학적으로 체중 증가와 대사 장애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염증, 인슐린 저항성, 유전적 요인 등 공유된 병리학적 기전에 의해 서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9].
한편, 악력(Grip strength)은 임상에서 신체 근력을 측정하는 유효하고 간단한 평가 기법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많은 연구에서 최대 근력은 우울 장애와 노인인구에서 다양한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주요한 매개변수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10-12]. 예를 들면, 영국에서 수행한 횡단 및 종단적 자료를 기반으로 선형 혼합 효과 모델과 매개 분석을 사용하여 악력의 행동 및 신경적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13], 성별에 따른 악력 강도와 우울증에 대한 상호작용 효과를 분석한 연구[14], 근육량 및 근력 감소와 우울증과의 관계를 선형 회귀 모델을 사용하여 분석한 연구[15], 낮은 악력 수준과 대사증후군 또는 그 구성 요소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16], 상대적 악력과 대사증후군 및 삶의 질과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17], 우울 장애와 대사증후군 및 그 구성 요소와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들이 있다[18]. 이처럼 악력은 우울 장애와 대사증후군과의 관계에서 두 질환의 매개변수이면서도 조절변수로서 질병의 진행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전 연구에서는 두 질환의 양방향 측면을 조사한 연구는 없을 뿐만 아니라 각 질병의 개별적인 조사에서 악력의 매개 및 조절 효과에 대해 일관되지 않은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 인구 기반 노인 코호트 연구에서는 대사증후군과 우울 증상과의 연관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연구[19] 및 성별에 따라 상호작용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연구[20] 및 특정질환에서는 악력과 우울증 사이에 유의미한 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연구[21], 낮은 악력 수준은 지속적인 우울 증상과 관련이 없었으며, 성별에 따라 우울 증상의 발병 확률이 다르게 나타난 연구[16] 및 감소된 상대적 악력은 대사증후군 구성 요소 일부만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여성에게는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22] 등이 보고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노년기의 우울 장애는 그 자체로도 심각한 건강 문제를 동반하지만 치료되지 않은 상태로 지속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건학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노년기 우울증은 삶의 전반적인 위험과 관계되어 있으므로, 노인 인구를 가능한 건강하고 독립적으로 기능하게 하려면 우울증 발생 위험요인을 파악하여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지역사회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과 우울증상과의 관계에서 악력의 역할을 검증하는 것을 주요 연구의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는 횡단적 연구(cross-sectional study) 설계를 기반으로, 근골격계 질환, 심혈관 및 폐질환, 또는 뇌신경성 등 의학적으로 특별한 질환이 없고 정상적인 일상생활 수행이 가능한 경기도 S시 행정복지센터 및 노인복지관 또는 경로당에 왕래하고 있는 65세 이상 재가 노인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 시작 전 모든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절차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자발적으로 동의서에 서명한 후 참여하도록 하였다. 최초 630명을 모집하였으며, 65세 미만인 참여자와 신체 움직임이 제한적이거나 혹은 근골력계 질환이 있는 참여자 11명과 우울 설문조사, 악력 평가 미실시, 대사증후군 개별 구성 요소가 없는 참여자 21명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598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Fig. 1). 이와 같은 모든 절차는 실험 전 연구윤리심의 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후 실행하였다(SKKU 2021-03-007). 본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2. 측정변인
1) 신체조성 및 혈압측정
신장(cm)과 체중(kg)은 자동신장계측기기(DS-102, Jenix, Seoul, Korea)로 측정하였으며,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는 [체중(kg)/신장(m2)] 공식으로 산출하였다. 체지방률(%)과 제지방량(kg)은 다주파수 임피던스기기(Inbody 720, Biospace, Korea)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허리둘레(cm)는 늑골 하단부(lower boder of rib cage)와 장골능 상부(top of iliac crest) 중간 지점을 측정하였으며, 2회 반복 측정 후 평균 값을 기록하였다. 혈압(mmHg)은 측정 전 10분 이상 안정을 취한 후 자동혈압계(FJ-500R, Jawon Medical, Seoul, Korea)로 측정하였으며, 2회 측정 후 평균값을 기록하고 측정 간의 간격은 5분으로 하였다.
2) 혈중 지질 및 공복 시 혈당
참여자들은 채혈 전 최소 10시간 이상 공복 상태를 유지하도록 권고하였으며, 실험실 도착 후 상완정맥에서 약 4 mL 정도의 혈액을 채취하였다. 혈액샘플은 자동화학분석기 ADVIA1650 Chemistry system (Bayer, Tarrytown, NY, USA)을 이용하여 중성지방(mg/dL),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mg/dL) 및 공복 시 혈당(mg/dL)을 분석하였다.
3) 대사증후군 진단
본 연구에서는 NCEP ATP III (National Cholesterol Education Program Adults Treatment Panel III)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중성지방(TG, ≥150 mg/dL),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HDL-C, 남 <40 mg/dL, 여 <50 mg/dL), 공복 시 혈당(FBG, ≥100 mg/dL 또는 약물복용 중), 허리둘레(WC, 남 ≥90 cm, 여 ≥85 cm) [23] 그리고 안정 시 혈압(수축기 ≥130 mmHg 또는 이완기 ≥85 mmHg 또는 약물복용 중) 중 3가지 이상 포함될 경우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하였다.
3) 우울 증상
우울 증상은 미국의 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NIMH)에서 역학 조사용으로 개발한 The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 Scale (CES-D) [24,25]를 번안한 한국어판 도구를 이용하였다[26]. 우울 척도 CES-D는 총 20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마다 4점 리커트 척도를 이용하여 부정적인 문항에는「그렇지 않다」0점, 「가끔 그렇다」1점,「자주 그렇다」2점,「항상 그렇다」3점의 점수를 부여하였고, 긍정적인 문항에는 역으로 「그렇지 않다」3점,「가끔 그렇다」2점,「자주 그렇다」1점,「항상 그렇다」0점의 점수를 부여하여 합 점수(범위: 0-60점)를 기록하였다. 이때,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증상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하며, 16점일 경우 “우울 상태”로 판정하고 있다[27].
4) 악력
악력(handgrip strength)은 디지털 악력계(TKK 5401; Takei Scientific Instrum ents Co., Ltd, Japan)를 사용하였으며, 측정은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선 상태에서 악력계 손잡이에 각 손가락의 두 번째 마디에 위치하도록 조절한 후 2-3초 동안 최대 힘을 발휘하도록 하였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번갈아 가며 각 두 번 측정하고 0.1 kg 단위로 가장 높은 값을 기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절대 악력 값을 기준으로 낮은 악력에 대한 기준은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28]. 1) 남성: BMI 22.0 미만인 경우 ≤25.4 kg, BMI 22.0 이상 23.9 미만인 경우 ≤27.1 kg, BMI 24.0 이상 25.9 미만인 경우 ≤27.8 kg, BMI 26 이상인 경우 ≤28.5 kg. 2) 여성: BMI 23.0 미만은 16.8 kg 이하, 23.0 이상 24.9 미만은 17.6 kg 이하, 25.0 이상 26.9 미만은 17.8 kg 이하, 27.0 이상은 17.7 kg 이하로 하였다.
5) 개인 특성, 건강상태 및 행태
연령, 교육수준, 음주 및 흡연 상태 그리고 복용 중인 약은 1:1 설문을 통해 조사하였다. 음주상태는 지단 1달간 주 1회 이하 또는 주 2회 이상 음주 상태로 구분하였으며, 흡연은 전혀 흡연을 하지 않은 경우와 과거 또는 현재 흡연하고 있는 상태로 구분하였다. 복용 중인 약물의 수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근골격계질환, 실혈관 및 심장질환 등을 포함하였다. 신체활동 수준은 단축형 국제신체활동설문지(international physical activity questionnaire short from, IPAQ-SF)를 이용하여 지단 3개월간 규칙적으로 걷기, 중등도 그리고 격렬한 신체활동에 참여한 경험을 주당 참여시간을 기록하였으며, 총 신체활동량(Total physical activity, METs/week)은 신체활동의 유형에 따른 참여 빈도 및 시간(walking=3.3 METs, moderate PA=4.0 METs, vigorous PA=8.0 METs)의 합으로 산출하였다.
3. 자료처리방법
본 연구의 모든 자료는 SPSS-PC version 23.0 (SPSS Inc., Chicago, IL, USA)을 이용하여 분석하였으며, 통계적 유의성은 p =.05에서 검증하였다. 통계 분석 전 Q-Q plot (Quantile-Quantile Plot) 이용해 데이터 분포의 정규성을 확인하였다. 기술 통계는 연속형 및 범주형 변수에 대해 각각 분산분석(ANOVA)과 카이제곱 검정(chi-square test)을 수행하였으며, 결과값은 각각 평균(mean)과 표준 편차(SD) 그리고 숫자(n)와 백분율(%)로 표기하였다. 연구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CES-D 점수를 기준으로 우울 증상이 정상인 상태(Normal, CES-D >16점)와 우울 증상이 있는 상태(Case, CES-D ≤16점)로 구분하였고, 악력수준과 대사증후군 상태에 따라 4개의 하위 그룹으로 분류(Normal HGS & MS; Normal HGS & with MS; Low HGS & without MS; Low HGS & with MS)한 후 집단 간 측정 변인을 비교하였다. 마지막으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사용하여 악력수준과 대사증후군 상태를 기준으로 하위 그룹에 따라 우울 증상에 대한 노출 위험도(odds ratio, OR)와 95% 신뢰 구간(95% CI)을 추정하였다.
연구 결과
1. 연구 참여자의 특성
연구 참여자의 특성은 Table 1과 같다.
2. 우울 증상 상태에 따른 참여자 특성 비교
Table 2는 우울 증상 상태에 따른 집단 간 측정 변인을 비교한 결과이다. Age (p <.001), HDL-C (p =.011), HGS (p <.001), Medicaiton (p =.003) 그리고 대사증후군 유병률(ꭓ2 =0.032)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낸 반면 교육수준,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수축기·이완기 혈압, 공복시혈당, 중성지방, 총신체활동량, 음주 및 흡연상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3. CES-D 점수와 대사증후군 위험 인자 및 악력과의 연관성
Table 3은 CES-D 점수와 대사증후군 위험인자 및 악력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이다. CES-D 점수와 대사증후군 위험인자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지만 허리둘레와 HDL-C는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냈으며, 수축기 혈압, 이완기 혈압, 공복시 혈당 및 중성지방은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반면, CES-D 점수와 악력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r=-0.152, p <.001)를 나타냈다 (Fig. 2).
4. 대사증후군 상태 및 악력수준에 따른 그룹 간 결과 변수 비교
Table 4는 악력수준 및 대사증후군 상태에 따른 그룹 간 결과 변수 비교한 결과이다. 연령(p <.001), 교육수준(p <.001), 신체질량지수(p <.001), 허리둘레(p <.001), 복부비만도(p <.001), 수축기 혈압(p <.001) 및 이완기 혈압(p =.028), 고혈압(p <.001), 공복시혈당(p <.001), 고지혈증(p <.001), 중성지방(p <.001), 고중성지방(p <.001), HDL-C (p <.001), 낮은 HDL-C (p<.001), 악력(p<.001), 총신체활동량(p<.001), 알코올 섭취 수준(ꭓ2 =0.012), 흡연 수준(ꭓ2 =0.035), 복용 약물 개수(p =.013), 우울 척도(p =.009), 우울 증상(p<.001)은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5. 대사증후군 상태 및 악력수준에 따른 우울증 위험도
Table 5는 악력수준 및 대사증후군 상태에 따른 우울 증상에 노출될 위험도를 산출한 결과이다. 연령, 교육 수준, 신체질량지수, 총신체활동량, 복용 약물 개수, 알코올 섭취 및 흡연 수준을 포함한 교란 변인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결과(Model 2), 대사증후군이 아니면서 정상적인 악력수준을 가진 노인(Normal HGS/without MS, Reference)과 비교했을 때, 대사증후군이면서 정상적인 악력수준을 가진 노인(Low HGS/with MS, OR=1.859, 95% CI=0.867-3.951, p =.111), 대사증후군이 아니면서 낮은 악력수준을 가진 노인(Low HGS/with MS, OR=3.613, 95% CI=1.735-6.522, p =.001), 그리고 대사증후군이면서 낮은 악력수준을 가진 노인(Low HGS/with MS, OR=4.145, 95% CI=1.687-10.188, p =.002)이 우울증에 노출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 의
본 연구는 횡단적 연구로,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고령자 총 598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진단과 우울 증상 간의 단방향 및 양방향 관계를 검증하고, 이 관계에서 악력이 두 질환의 완화 또는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매개 변수로 작용하는지 평가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대사증후군과 우울 증상은 단방향 및 양방향 측면에서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악력이 두 질환 사이에서 매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대사증후군을 가진 노인이 우울 증상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반대로 우울 증상을 가진 노인은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악력 수준은 노인의 우울 증상 및 대사증후군의 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근력이 높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신체 기능적인 이점을 가질 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의 개별 구성 요소와 우울 증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본 연구에서 우울 척도(CES-D)를 사용하여 16점 이하를 우울 증상으로 판정하였고, 본 연구의 참여자들 중 69명이 우울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집단 구성을 바탕으로 참여자들에서 대사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 개별 구성요소를 비교 평가한 결과, 우울 증상을 가진 참여자 같은 경우 대사증후군 진단 비율이 높았으며, 대사증후군 개별 구성 요소 중 혈중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C)만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나타냈다. 허리둘레(WC), 수축기혈압(SBP), 이완기혈압(DBP), 공복시혈당(FBG), 중성지방(TG)에서는 유의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정상노인보다 우울 증상을 가진 노인에서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을 확률이 높았으며, 각 개별 구성 요소 중 HDL-C이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에 대사증후군 구성 요소와 우울 증상 간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들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Cardenas 등[29]의 연구에서는 우울 증상이 높은 혈중 중성지방(TG) 및 낮은 HDL-C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으며, Virtanen 등[30]은 낮은 HDL-C과 높은 중성지방(TG), Marijnissen 등[31]은 HDL 콜레스테롤과 허리둘레가 우울 증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는 본 연구에서 HDL-C이 대사증후군과 우울증 간의 인과관계에서 중요한 조절 인자로 작용함을 시사한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HDL 콜레스테롤은 대사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한 강력한 지표일 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및 대사증후군의 주요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을 예측하는 지표로도 잘 알려져 있다[32].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우울증과 대사증후군의 개별 구성 요소들 간의 관계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다양한 선행 연구 결과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대사증후군의 구성 요소 중에서 우울증과 일관된 관련성을 보이는 특정 요소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연구마다 우울증과 상관성이 높은 대사증후군 구성 요소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Liu 등[18]은 공복혈당 수치가 우울증과 강한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하였으며, Ruas 등[19]은 중성지방(TG)이, 그리고 Repousi 등[33]은 허리둘레가 우울증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는 대사증후군의 구성 요소가 다차원적으로 우울증과 연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Dekker 등[34]은 우울증 진단을 받은 노인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우울증 경과와 대사증후군 개별 요소의 관련성을 장기적으로 분석하였으나, 대사증후군의 어느 구성 요소도 우울증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보고하였다. 이는 우울증과 대사증후군의 관계가 연령대, 연구 기간, 인구 집단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특히 고령층의 경우 대사증후군과 우울증의 상관관계가 뚜렷하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 우울증상과의 연관성을 보인 HDL-C은 여러 선행 연구에서 악력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악력이 우울 장애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35,36]. 또한 도출된 결과에서 악력을 포함한 나이와 약물 복용 개수가 우울 증상이 있는 노인 집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특히 두 변수 간의 선형 및 비선형 관계를 분석한 피어슨 상관 분석 결과, 우울 척도와 상대적 악력 수준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 악력 수준이 낮을수록 우울 증상과의 연관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종단적(longitudinal) 및 횡단적(cross sectional) 연구 설계를 포함한 다양한 연구에서 악력과 우울증 사이에 역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본 연구와 유사하게 악력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을수록 우울 증상의 위험 또는 심각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37,38]. Gu 등[39]과 McDowell 등[40]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악력과 우울 증상 간에 높은 연관성이 관찰되었으며, Marconcin 등[20]의 연구에서는 특히 여성에서 남성보다 악력 수준과 우울 증상 간의 연관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더 나아가 본 연구에서는 절대적 악력 수준을 성별에 따른 BMI를 기준으로 정상 악력 수준 집단과 낮은 악력 수준 집단(하위 20%)으로 구분하고, 대사증후군 진단 유 · 무에 따라 총 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우울 증상을 비교하였는데, 대사증후군 진단과 낮은 악력 수준을 동시에 가진 집단에서 가장 높은 우울 장애 비율(23.4%)을 나타냈다. 흥미롭게도, 대사증후군이 진단된 집단이라도 정상적인 악력 수준을 가진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우울 장애 비율(12.9%)을 보였는데, 이는 대사증후군 진단 유무와 관계없이 높은 악력 수준이 우울 증상을 완화하는 매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지역사회 기반 연구에서 근력의 최하위 분위수에 있는 노인은 우울 증상 위험과 자살 생각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41]과 악력과 우울 증상 간의 보고된 연관성은 이전 연구 결과들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더불어 악력이 고령 노인의 우울 장애를 모니터링하는 유용한 지표인 동시에 우울 장애의 진행을 완화시킬 수 있는 척도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회귀분석을 이용하여 대사증후군 유무와 악력 수준에 따른 우울 증상의 상호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 유무와 관계없이 정상적인 악력 수준을 보유한 노인 집단의 우울 증상 발병 위험은 약 1.9배로 나타났으며, 이는 낮은 악력 수준을 보유한 노인 집단(Low HGS/without MetS: 약 3.6배, Low HGS/with MetS: 약 4.1배)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발병 위험도를 보였다. 선행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 됐는데, Wang 등[42]은 총 27,34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악력이 낮은 19,861명과 정상 악력을 가진 7,482명을 비교하여 악력과 우울증 간에 음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하였고, Fukumori 등[38]의 연구에서도 악력이 낮은 사람은 우울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약 1.15배 더 높았으며, 1년간의 추적 조사 결과, 악력이 낮은 사람은 1년 후 우울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약 1.1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다양한 선행연구 및 관련 이론들을 면밀히 고찰해보면, 먼저 대사증후군 진단 유무와 우울증 간의 관계에서 상대적 악력의 매개 효과를 전향적으로 규명한 연구는 희박하였으며,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노인 인구에서 대사적 질환을 보유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노인 인구에서 근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서 정신건강상태를 독립적으로 예측할 수 있으며,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악력 수준은 노인 인구에서 우울 증상 발병 위험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본 연구는 지역사회 거주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표본으로 구성된 횡단적 연구로 우울증과 악력 및 대사증후군의 발병에 대한 인과 관계가 제한적이며, 우울증을 유발하는 다른 교란 요인들 예를 들면, 성별, 음주 및 흡연, 교육 수준, 건강 행태 및 상태 등도 우울증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고 있는 시점에서[43,44], 향후 연구는 대사증후군의 구성 요소 및 악력 수준이 우울 증상을 매개하는 다른 위험 요인들에 작용하는지, 혹은 그들이 동시에 존재할 때 우울 증상 발병에 억제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규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 론
본 연구는 횡단적 연구를 통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유무와 우울 증상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악력이 두 질환의 완화 또는 억제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검증하였다. 그 결과 대사증후군의 진단 유무와 상관없이 낮은 악력 수준을 동반한 노인에서 우울 증상에 대한 상대적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노년기에 흔히 발생하는 대사성질환으로 인한 우울 증상을 예방 혹은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통한 근력 향상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Notes
이 논문 작성에 있어서 어떠한 조직으로부터 재정을 포함한 일체의 지원을 받지 않았으며, 논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관계도 없음을 밝힌다.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D Kim, Y Jin; Data curation: Y Jin; Formal analysis: Y Jin; Funding acquisition: D Kim; Methodology: T Kim, D Kim; Project administration: K Lee, D Kim; Visualization: D Kim, Y Jin; Writing - original draft: D Kim, Y Jin; Writing - review & editing: D Kim, Y Jin, T Kim, K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