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HINT-8)과 건강행동 및 대사질환과의 연관성: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분석
The Association of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HINT-8) with Health Behaviors and Metabolic Diseases among Korean Adults: Results from the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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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ed to examine the association of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HRQOL), measured using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instrument with 8 items (HINT-8), with health behaviors and metabolic diseases among Korean adults.
METHODS
A total of 4,499 adults aged 19 years or older from the 2023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were analyzed. Participants were categorized into three HRQOL levels (Good, Moderate, Poor) based on their HINT-8 scores. Logistic regression analysis accounting for complex sampling design was conducted to estimate the odds ratio (OR) and 95% confidence interval (CI) of the association of HRQOL with health behaviors and metabolic diseases after adjusting for covariates.
RESULTS
Compared to the Poor HRQOL group, the Good HRQOL group had a significantly higher likelihood of meeting the recommended levels of aerobic physical activity (OR: 1.19, 95% CI: 1.01–1.41) and resistance exercise (OR: 1.61, 95% CI: 1.32–1.96) and a significantly lower likelihood of having diabetes mellitus (OR: 0.69, 95% CI: 0.53–0.91) and hypercholesterolemia (OR: 0.80, 95% CI: 0.66–0.97). However, no significant differences were found in sedentary behavior, hypertension, and hypertriglyceridemia.
CONCLUSIONS
The results of this study demonstrate a positive association of HRQOL with aerobic physical activity and resistance exercise, as well as a negative association with diabetes mellitus and hypercholesterolemia.
서 론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는 건강의 개념을 ‘단지 질병 또는 허약함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웰빙(well-being) 상태’로 정의하고 있으며, 삶의 질(quality of life, QOL)은 ‘자신의 목표, 기대, 기준 및 관심사 등과 관련하여, 자신이 속해 있는 문화와 가치 체계 안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위치를 인식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1]. 즉 삶의 질은 개인의 전반적인 삶에 대한 주관적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인들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중 건강과 관련된 요인들만 포함한 것을 건강 관련 삶의 질(health-related QOL)이라고 할 수 있다[2]. 보다 구체적으로 개인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 측면에서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웰빙 수준 또는 자신의 삶에서 일상생활 동작 수행 등의 신체적 기능과 가족, 친구 등과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기능을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2].
신체활동은 심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질환에 대한 발병률을 감소시키고, 불안 및 우울 수준을 감소시켜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을 포함하는 건강 관련 삶의 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3]. Bize et al. [4]이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에서는 분석에 포함된 7편의 횡단연구에서 성인의 신체활동 수준과 건강 관련 삶의 질과의 정적 연관성이 나타났음을 보고하였으며, Anokye et al. [5]의 연구에서는 설문을 통해 측정된 주관적 신체활동 수준과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측정된 객관적 신체활동 수준 모두 건강 관련 삶의 질과 정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한국 노인을 대상으로 수행된 Park [6]의 연구에서도, 유산소 신체활동 및 근력운동 수준과 건강 관련 삶의 질과의 정적 연관성을 확인하였다.
좌식행동은 1.5 METs (metabolic equivalent of task) 이하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앉거나, 기대거나, 누워있는 행동을 의미하며, 과도한 좌식행동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심혈관질환 및 제2형 당뇨병 발병률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3,7]. 현재까지 전문가 집단의 합의를 통하여 건강 증진을 위해 권장되는 좌식행동 시간이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지는 않았으나, Ekelund et al. [8]의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하루 8시간 이상의 좌식행동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고 하였다.
고혈압, 공복혈당 장애, 복부 비만, 이상지질혈증 등의 대사질환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은 건강 관련 삶의 질과의 부적 연관성을 나타내는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9,10]. Miettola et al. [11]의 연구에서는 대사증후군이 건강 관련 삶의 질의 구성 요소 중 이동성, 청력, 호흡, 일상활동, 신체적 불편감 및 증상, 기운, 성적 행동 영역에서의 저하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한국 노인을 대상으로 수행된 Chin et al. [12]의 연구에서는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이 건강 관련 삶의 질 저하와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국내외 여러 선행연구에서 신체활동과 좌식행동을 포함한 건강행동 및 대사질환과 건강 관련 삶의 질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가 다수 존재하지만, 각 연구에서 사용된 건강 관련 삶의 질 측정도구의 종류와 분석을 위해 설정된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의 기준값 등에서 차이가 있었다. 또한 국내에서 개발된 한국형 건강 관련 삶의 질 측정도구인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instrument with 8 items (HINT-8)을 사용하여 수행된 연구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가장 최근에 수집된 2023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사용하여 HINT-8을 통해 측정된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과 건강행동 및 대사질환과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것은 선행연구들과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2005년부터 우리나라 국민들의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측정해왔으며, 측정 도구로는 유럽의 EuroQol 그룹에서 개발한 EuroQol 5-Dimension (EQ-5D)를 사용하였다[13]. 그러나 이 도구는 모든 측정 항목에 대해 문제없음을 나타내는 천장 효과가 매우 높고, 유럽인과 한국인의 문화적 차이를 적절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제한점이 존재하였다[14]. 이러한 제한점 개선에 대한 필요성으로 인해 HINT-8이 개발되어 2019년부터 2년 주기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사용되고 있다[13,14]. Lee et al. [14]의 연구에서는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 300명을 대상으로 HINT-8 설문조사 실시 후, 그 결과를 0점부터 100점 척도로 환산하여 분석한 결과, 여성과 고령자, 그리고 낮은 수준의 소득 및 교육 집단에서 유의하게 낮게 나타나 ‘알려진 집단에 따른 타당도’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HINT-8 설문 결과와 또 다른 건강 관련 삶의 질 측정 도구인 Short Form 36 (SF-36) version 2 설문 결과와의 상관관계 분석에서 유의한 수렴타당도 및 판별타당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 중 100명을 대상으로 1-2주 이후 다시 HINT-8 설문을 실시한 결과 총점에 대한 급내 상관계수(intra-class correlation coefficient)가 0.853으로 나타나 조사-재조사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같이 HINT-8은 타당도와 신뢰도가 검증된 도구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수집된 결과는 대상자의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을 적절하게 반영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HINT-8을 사용하여 측정된 한국 성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을 점수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하여,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에 따른 건강행동 및 대사질환과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이를 통하여 건강 관련 삶의 질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연구 가설은 아래와 같이 설정하였다.
첫째, 건강 관련 삶의 질 하위(Poor) 그룹에 비하여 상위(Good) 및 중위(Moderate) 그룹의 권장수준 이상의 신체활동 실천 가능성은 유의하게 높고, 하루 8시간 이상의 좌식행동 가능성 및 대사질환 유병 가능성은 유의하게 낮을 것이다.
둘째, 건강 관련 삶의 질 하위 그룹과 비교한 교차비가 상위 그룹이 중위 그룹보다 권장수준 이상의 신체활동 실천 가능성에서는 더 높고, 하루 8시간 이상의 좌식행동 가능성 및 대사질환 유병 가능성에서는 더 낮을 것이다.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및 데이터 수집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 2차 년도(2023년) 원시자료를 사용하였다[15]. 조사 대상자 9,825명 중 건강설문조사, 검진조사, 영양조사 부문 중 한 가지 이상 참여한 사람이 6,929명이었으며, 19세 이상 성인은 5,907명이었다. 이중 분석에 포함된 변수들 중 한 가지라도 결측치가 있는 사람은 제외 대상으로 선정하였으며(1,408명), 모든 변수에 결측치가 없는 4,499명을 최종 분석대상자로 선정하였다(Fig. 1). 분석에 포함된 변수는 일반적 특성 관련 변수인 ‘성별, 나이, 교육수준, 가구소득(4분위수), 현재흡연율, 월간음주율, 체질량지수, 거주지역, 결혼여부, 경제활동 상태’, 건강행동 변수인 ‘1주일간 근력운동 일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 평소 하루 앉아서 보내는 시간’, 대사질환 변수인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유병여부’, 그리고 건강 관련 삶의 질 변수인 ‘ HINT-8’이다. 본 연구는 저자가 소속되어 있는 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의 심의 면제 승인을 받았다(No. 1041459-202501-HR-001-01).
2 연구 변인
1) 일반적 특성
연구 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및 건강행태 요인에 해당되는 ‘성별, 나이, 교육수준, 흡연여부, 음주여부, 가구소득 수준, 거주지역, 결혼여부, 경제활동 상태, 체질량지수’에 대한 특성을 Table 1에 나타내었다. 나이는 연령대별로 ‘19-29세,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80세 이상’으로 범주화 하였으며, 체질량지수는 대한비만학회의 구분에 따라 저체중에 해당되는 18.5 kg/m2 미만, 정상 및 비만 전단계에 해당되는 18.5-24.9 kg/m2, 비만에 해당되는 25.0 kg/m2 이상 그룹으로 범주화하였다[16]. 기타 변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시자료 이용지침서[13]에 따른 구분을 반영하였으며, ‘모름, 무응답’에 해당되는 경우 결측 처리 하였다. 교육수준은 ‘초졸 이하, 중졸, 고졸, 대졸 이상’, 흡연여부는 ‘현재 흡연, 비흡연 or 과거 흡연’, 음주여부는 ‘최근 1년간 월 1잔 이상 음주, 평생 비음주 or 최근 1년간 월 1잔 미만 음주’, 가구소득 수준은 4분위 (상, 중상, 중하, 하), 거주지역은 ‘동, 읍면’, 결혼여부는 ‘기혼, 미혼’, 경제활동 상태는 ‘취업자, 실업자 or 비경제활동인구’로 범주화하였다.
2) 건강 관련 삶의 질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한국 성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하여 개발된 HINT-8을 사용하여, 신체적 건강영역에 해당되는 ‘계단오르기, 통증, 기운’, 사회적 건강영역에 해당되는 ‘일하기’, 정신적 건강영역에 해당되는 ‘우울, 기억, 잠자기’, 그리고 긍정적 건강영역에 해당되는 ‘행복’ 등 8가지 항목에 대해 각각 4가지 수준으로 측정되었으며 세부사항을 Table 2에 나타내었다[13,14]. 각 항목별로 가장 긍정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수준 1’부터 가장 부정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수준 4’까지 4점 척도로 수집되었는데, 본 연구에서는 이를 점수화하여 8가지 항목의 합산 점수를 산출하였다[14,17]. 즉 모든 항목에서 긍정적인 상태인 경우 8점, 모든 항목에서 부정적인 상태인 경우 32점으로 산출된다. 분석을 위하여 모든 연구대상자를 총점을 기준으로 ‘상위(Good, score range: 8-11), 중위(Moderate, score range: 12-14), 하위(Poor, score range: 15-29)’ 세 그룹으로 구분하였다. 연구대상자 중 총점이 30-32점에 해당되는 사람은 없었다. 또한 총점이 같은 대상자들로 인하여 그룹별 인원수가 일치하지 않으나, 그룹별 인원수에 대한 가중 비율(weighted %)의 차이가 최소화될 수 있는 범위로 구간을 설정하여 세 그룹으로 구분하였다.
3) 건강행동
본 연구에서는 유산소 신체활동 및 근력운동, 그리고 좌식행동 시간을 건강행동 변수로 선정하였다. WHO에서는 18세 이상 성인의 건강증진을 위하여 유산소 신체활동은 ‘1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강도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신체활동 수행, 또는 중강도 및 고강도 신체활동을 혼합하여 이와 동등한 수준만큼 수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고, 근력운동은 ‘1주일에 2일 이상 수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3]. 본 연구에서는 이를 기준으로 하여 유산소 신체활동 및 근력운동 수준을 충족한 그룹과 미충족한 그룹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좌식행동 시간의 경우, WHO 등 관련 기관에서 권장하고 있는 명확한 기준 시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Ekelund et al. [8]의 메타분석 결과를 참고하여 8시간을 기준으로 충족 및 미충족 그룹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4) 대사질환
본 연구에서 선정한 대사질환 변수는 고혈압(수축기 혈압 140 mmHg 이상 or 이완기 혈압 90 mmHg 이상 or 치료약물 복용), 당뇨병(공복혈당 126 mg/dL 이상 or 당화혈색소 6.5% 이상 or 인슐린 주사 or 치료약물 복용 or 의사 진단), 고콜레스테롤혈증(총 콜레스테롤 240 mg/dL 이상 or 치료약물 복용), 그리고 고중성지방혈증(중성지방 200 mg/dL 이상)이다[13]. 각 대사질환에 해당되는 그룹과 해당되지 않는 그룹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5) 공변인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관련 변수 중, 건강 관련 삶의 질(HINT-8) 점수에 따라 구분한 그룹별 비율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성별, 나이, 교육수준, 음주여부, 가구소득 수준, 결혼여부, 경제활동 상태, 체질량지수’를 공변인으로 지정하였다.
3 자료처리방법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는 2단계 층화집락 표본 설계 방법에 의한 자료이기 때문에, 복합표본 설계 요소인 계층(kstrata), 군집(psu), 표본 가중값(wt_itvex)을 반영하여 분석하였다[13]. HINT-8 점수로 구분한 건강 관련 삶의 질 그룹별 일반적 특성 관련 변수(성별, 나이, 교육수준, 흡연여부, 음주여부, 가구소득 수준, 거주지역, 결혼여부, 경제활동 상태, 체질량지수)의 가중되지 않은 빈도(number)와 가중 비율(weighted %) 및 그룹별 비율의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여부는 복합표본 설계를 반영한 교차분석으로 확인하였다. 또한 동일한 분석방법을 사용하여 건강 관련 삶의 질 그룹별 건강행동 변수(유산소 신체활동, 근력운동, 좌식행동 시간) 및 대사질환 변수(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비율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과 건강행동 및 대사질환과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하여 복합표본 설계를 반영한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사용하였으며, 하위 그룹에 대한 상위 및 중위 그룹의 교차비(odds ratio, OR)와 공변인(성별, 나이, 교육수준, 음주여부, 가구소득 수준, 결혼여부, 경제활동 상태, 체질량지수)을 보정한 이후의 교차비 및 95% 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 CI)을 제시하였다.
통계분석을 위하여 SPSS version 29.0 (IBM Corp., Armonk, NY, USA)을 사용하였으며, 유의수준(α)은 0.05로 설정하였다.
연구 결과
1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에 따른 일반적 특성 비교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에 따른 일반적 특성 관련 변수들의 비가중 빈도와 가중 비율 및 복합표본 설계를 반영한 교차분석 결과를 Table 1에 제시하였다. 그룹별 비율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변수는 ‘성별, 나이, 교육수준, 음주여부, 가구소득 수준, 결혼여부, 경제활동 상태, 체질량지수’로 나타났다.
그룹별 여성 비율은 상위 그룹이 41.3%로 가장 낮게, 하위 그룹이 61.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60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상위 그룹이 21.6%로 가장 낮게, 하위 그룹이 42.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학교 졸업 이상에 해당되는 비율은 상위 그룹이 52.4%로 가장 높게, 하위 그룹이 38.6%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음주자 비율은 상위 그룹이 59.7%로 가장 높게, 하위 그룹이 50.2%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흡연자 비율은 세 그룹 모두 10%대로 나타났으며, 그룹별 비율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가구소득 비율은 상위 그룹이 ‘중상 및 상’ 분위에 해당되는 비율이 71.1%로 가장 높게, 하위 그룹이 54.2%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거주지역은 세 그룹 모두 도시거주 비율이 80%대로 나타났으며, 그룹별 비율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기혼자 비율은 하위 그룹이 78.2%로 가장 높게, 상위 그룹이 70.1%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취업자 비율은 상위 그룹이 71.7%로 가장 높게, 하위 그룹이 57.3%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체질량지수가 25 kg/m2 이상으로 비만에 해당하는 비율은 상위 그룹이 38.4%로 가장 높게, 하위 그룹이 35.5%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를 요약하면, 하위 그룹은 여성, 60세 이상 고령자, 기혼자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상위 그룹은 대학교 졸업 이상, 음주자, 가구소득 ‘중상 및 상’ 분위, 취업자, 비만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중위 그룹은 흡연자 및 도시거주 비율을 제외하고 모두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 사이 수준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에 따른 건강행동 특성 비교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에 따른 건강행동 변수의 비가중 빈도와 가중 비율 및 복합표본 설계를 반영한 교차분석 결과를 Table 3에 제시하였다. 그룹별 비율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변수는 유산소 신체활동 및 근력운동 실천율로 나타났다.
유산소 신체활동을 권장 수준 이상으로 실천하는 비율은 상위 그룹이 54.2%로 가장 높게, 하위 그룹이 44.3%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근력운동을 권장 수준 이상으로 실천하는 비율은 상위 그룹이 32.5%로 가장 높게, 하위 그룹이 20.4%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하루에 8시간 이상 앉아서 보내는 사람의 비율은 세 그룹 모두 60%대로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그룹별 비율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3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에 따른 대사질환 유병률 비교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에 따른 대사질환 유병률에 대한 비가중 빈도와 가중 비율 및 복합표본 설계를 반영한 교차분석 결과를 Table 4에 제시하였다. 그룹별 비율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변수는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나타났다. 그룹별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상위 그룹이 각각 23.0%, 9.4%, 22.6%로 가장 낮고, 하위 그룹이 각각 33.4%, 15.9%, 33.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은 세 그룹 모두 10%대로 그룹별 비율에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과 건강행동 및 대사질환과의 연관성
복합표본 설계를 반영한 로지스틱 회귀분석에 의한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과 건강행동 및 대사질환과의 연관성 결과를 Table 5에 제시하였다. 공변인 보정 이전에는 좌식행동 시간이 하루 8시간 이상일 가능성과 고중성지방혈증 유병 가능성을 제외한 모든 변수에서 하위 그룹에 비하여 중위 및 상위 그룹의 교차비가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장수준 이상의 유산소 신체활동 및 근력운동 실천 가능성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고,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 가능성은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공변량 보정 이후에는 하위 그룹에 비하여 중위 그룹은 권장수준 이상의 근력운동 실천 가능성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 가능성에서, 상위 그룹은 권장수준 이상의 유산소 신체활동 및 근력운동 실천가능성과 당뇨병 및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 가능성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는 공변인 보정 후 교차비를 기준으로 하여 결과를 기술하였다.
권장 수준 이상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 가능성에서는 하위 그룹에 비하여 상위 그룹의 교차비가 1.19 (95% CI: 1.01-1.41)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권장 수준 이상의 근력운동 실천 가능성에서는 하위 그룹에 비하여 중위 및 상위 그룹의 교차비가 각각 1.44 (95% CI: 1.19-1.74), 1.61 (95% CI: 1.32-1.96)로 모두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좌식행동 시간이 하루 8시간 이상일 가능성에서는 하위 그룹에 비하여 두 그룹 모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당뇨병 유병 가능성은 하위 그룹에 비하여 상위 그룹의 교차비가 0.69 (95% CI: 0.53-0.91)로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 가능성은 하위 그룹에 비하여 중위 및 상위 그룹의 교차비가 각각 0.83 (95% CI: 0.69-0.99), 0.80 (95% CI: 0.66-0.97)으로 모두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고혈압 및 고중성지방혈증 유병 가능성에서는 하위 그룹에 비하여 두 그룹 모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논 의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 2차 년도 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을 한국형 측정도구인 HINT-8 점수에 따라 세 그룹으로 구분하여, 건강 관련 삶의 질과 건강행동 및 대사질환과의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건강 관련 삶의 질 하위 그룹에 비하여 상위 그룹의 유산소 신체활동 및 근력운동 실천 가능성이 모두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으며, 당뇨병 및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 가능성은 모두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의 첫 번째 가설과 부합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건강행동 및 대사질환 변수 중 건강 관련 삶의 질 하위 그룹에 비하여 중위 및 상위 그룹 모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난 변수는 근력운동 실천 가능성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 가능성이었다. 하위 그룹과 비교한 교차비가 근력운동 실천 가능성에서는 상위 그룹이 중위 그룹보다 더 높게 나타났고,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 가능성에서는 상위 그룹이 중위 그룹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 이는 본 연구의 두 번째 가설과 부합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건강행동 변수 중 좌식행동 시간과, 대사질환 변수 중 고혈압 및 고중성지방혈증에서는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중 고혈압 유병 가능성에 대한 교차비는 공변인 보정 이전에는 건강 관련 삶의 질 하위 그룹에 비하여 중위 및 상위 그룹 모두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으나, 공변인 보정 이후에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WHO에서는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성인의 심혈관질환, 암, 당뇨병 등 비전염성 질환을 예방 및 관리하는데 기여하며, 우울증 및 불안 증상을 감소시키고, 뇌 건강을 증진시켜 전반적인 웰빙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3]. 여기서 웰빙은 개인이 경험하는 긍정적인 상태를 의미하며, 삶의 질을 포함하는 개념이다[18]. 따라서 신체활동은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을 포함하는 건강 관련 삶의 질 증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주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신체적 비활동 및 좌식행동의 증가는 비전염성 질환의 발병률 증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증가, 심혈관질환 및 암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건강 관련 삶의 질 저하를 야기하는 주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3].
Brown et al. [19]이 18세 이상 미국 성인 175,85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는 하루 최소 30분 이상의 중강도 신체활동을 주당 5일 이상 수행하거나 하루 최소 20분 이상의 고강도 신체활동을 주당 3일 이상 수행한 그룹이 신체활동을 수행하지 않은(inactive) 그룹에 비하여 ‘지난 30일 중 14일 이상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날’에 해당될 교차비가 18-44세 연령대에서는 0.67 (95% CI: 0.60-0.74), 45-64세 연령대에서는 0.40 (95% CI: 0.36-0.45), 65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0.41 (95% CI: 0.36-0.46)로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공변인: 나이, 인종, 성별, 교육수준, 흡연, 체질량지수). 40세 이상 한국 성인 10,392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Kim et al. [20]의 연구에서도 신체활동 중위 그룹(하루 최소 30분 이상의 중강도 신체활동을 주당 5일 이상 수행)과 상위 그룹(하루 최소 20분 이상의 고강도 신체활동을 주당 3일 이상 수행)이 중위 그룹 기준 미만에 해당되는 하위 그룹에 비하여 EQ-5D 구성요소 중 ‘운동능력(mobility)에 지장이 있음’에 해당될 교차비가 각각 0.81 (95% CI: 0.69-0.94), 0.81 (95% CI: 0.67-0.99)로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공변인: 나이, 성별, 가구소득 수준, 교육수준, 결혼여부, 음주, 흡연, 체질량지수, 과거 병력, 활동제한). 이러한 결과는 유산소 신체활동 수준과 건강 관련 삶의 질 저하와의 부적 연관성을 나타내는 것이며, 비록 측정도구의 차이는 있으나 본 연구에서 나타난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과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 가능성과의 정적 연관성과 유사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Seo et al. [21]이 65세 이상 한국 노인 1,495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는, 걷기 수준과 근력운동 수준이 HINT-8을 구성하는 8가지 요소들과 정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Lee et al. [22]이 45-64세의 한국 중년 여성 1,428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도, 유산소 신체활동 수준과 HINT-8의 구성요소 중 계단오르기, 기운, 행복과 유의한 정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HINT-8을 사용하여 수행된 연구에서도 신체활동 수준과 건강 관련 삶의 질과의 정적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18세 이상 성인의 좌식행동과 건강 관련 변수들의 연관성을 주제로 한 18편의 체계적 고찰 연구를 분석한 Saunders et al. [23]의 연구에서는, 높은 수준의 좌식행동이 인지기능, 우울증, 신체활동 수준, 신체적 건강 관련 삶의 질과 부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총 좌식행동 시간과 TV 시청 시간이 건강 관련 변수들과 가장 일관되게 부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세 이상 한국 성인 5,952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Lee & Im [24]의 연구에서는 좌식행동 시간을 사분위로 구분하여 그룹별 HINT-8로 측정된 건강 관련 삶의 질 점수를 비교한 결과, 하루 동안의 좌식행동 시간이 가장 긴 그룹이 가장 짧은 그룹에 비하여 계단오르기, 기운, 일하기, 우울, 잠자기, 행복 항목의 점수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보다 부정적인 상태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Ahn et al. [25]이 19세 이상 한국 성인 6,113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도 좌식행동 시간이 가장 긴 그룹이 가장 짧은 그룹에 비하여 EQ-5D index로 측정된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들은 과도한 좌식행동 시간이 건강 관련 삶의 질 저하와 연관성이 있는 요인임을 나타낸다.
그러나 본 연구의 결과에서는 좌식행동 시간과 건강 관련 삶의 질과의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Ahn et al. [25]의 연구에서는 연령대를 구분하지 않았을 때는 두 변수 간의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났으나, 연령대로 구분하여 분석하였을 때는 20-39세 그룹과 40-59세 그룹에서 두 변수 간의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고, 60세 이상 그룹에서만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이는 젊은 성인 보다는 60세 이상 고령자에게 좌식행동 시간이 건강 관련 삶의 질 저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으로 구분된 그룹별 60세 이상 고령자 비율에 큰 차이가 있었는데, 상위 그룹 21.6%, 중위 그룹 26.4%, 하위 그룹 42.3%로 나타났다. 이러한 그룹별 고령자 비율의 큰 차이가 본 연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좌식행동 시간이 객관적으로 측정된 것이 아니라, 설문 조사를 통해 수집되었기 때문에 정확한 좌식행동 시간이 반영되기 어려운 점도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이환율과 사망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사질환이며, 개인의 삶의 질 저하를 야기하는 주요한 요인이다[26]. Saito et al. [27]이 30세 이상 일본 성인 2,135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는 비당뇨인 그룹에 비하여 약물 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 그룹이 SF-36으로 측정된 건강 관련 삶의 질 영역별 사분위 최하위에 해당될 교차비가 운동 역할 영역에서는 1.90 (95% CI: 1.10-3.26), 전반적 건강 영역에서는 2.51 (95% CI: 1.50-4.20), 정서적 역할 영역에서는 1.79 (95% CI: 1.05-3.04)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공변인: 성별, 나이, 단독 거주 여부, 고용 상태). Shin et al. [28]이 19세 이상 한국 성인 17,655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는 당뇨병 그룹에 비하여 당뇨병 및 만성질환이 없는 건강한 그룹이 EQ-5D로 측정된 건강 관련 삶의 질 영역 중,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활동에 ‘문제 있음’에 해당될 교차비가 각각 0.61 (95% CI: 0.50-0.75), 0.69 (95%CI: 0.51-0.94), 0.79 (95% CI: 0.62-0.98)로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공변인: 성별, 나이, 교육수준, 소득수준, 건강보험 종류, 흡연, 음주). 이러한 결과들은 당뇨병이 건강 관련 삶의 질 저하와 연관성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며, 본 연구에서 나타난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과 당뇨병 유병 가능성과의 부적 연관성과 유사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Chin et al. [12]이 60세 이상 한국 노인 1,467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는,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그룹 모두 만성 질병이 없는 그룹에 비하여 EQ-5D로 측정된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혈압만 해당되는 그룹(standardized β: −0.186)보다 고혈압과 당뇨병 모두 해당되는 그룹(standardized β:-0.318) 및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모두 해당되는 그룹(standardized β:-0.469)이 건강 관련 삶의 질 저하에 유의하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공변인: 성별, 나이, 교육수준, 고용상태, 흡연, 음주, 저염식, 운동). 고혈압은 그 자체로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고혈압 자체의 영향보다는 고혈압으로 인해 유발되는 합병증이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29].
Eum & Jung [30]이 19세 이상 한국 성인 16,657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는, 고혈압에 해당되지 않는 여성 그룹에 비하여 고혈압 여성 그룹의 EQ-5D index 하위 20%에 해당될 교차비가 1.26 (95% CI: 1.06-1.50)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공변인: 나이, 교육수준, 가구소득, 가구원수, 결혼상태, 의료 서비스, 흡연, 음주, 신체활동, 스트레스, 암 등 주요 질환 여부, 폐경 여부). 그러나 남성 그룹에서는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대사증후군 여부와 복부비만 여부로 분석하였을 경우에도 여성 그룹에서만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이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인데, 본 연구에서는 성별을 포함한 공변인을 보정하기 이전에는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과 고혈압 유병 가능성과의 유의한 부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공변인 보정 이후에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성별에 따른 차이를 고려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고콜레스테롤혈증 및 고중성지방혈증은 이상지질혈증을 구성하는 요소이며, 진단 기준은 각각 240 mg/dL 및 200 mg/dL 이상일 경우에 해당된다[31]. 이상지질혈증은 당뇨병, 고혈압, 흡연 등과 함께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주요한 위험요인이며, 심혈관질환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망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32]. Park [33]이 50세 이상 한국 여성 3,198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는 이상지질혈증 그룹이 이상지질혈증에 해당되지 않는 그룹보다 EQ-5D로 측정된 건강 관련 삶의 질 영역 중, 통증·불편 및 불안·우울 영역에서 ‘문제 있음’에 해당될 교차비가 각각 1.24 (95% CI: 1.05-1.47), 1.37 (1.12-1.68)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공변인: 나이). Farhat et al. [34]이 18세 이상 레바논 성인 452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는 이상지질혈증 그룹이 이상지질혈증에 해당되지 않는 그룹에 비하여 SF-36으로 측정된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들은 이상지질혈증이 건강 관련 삶의 질 저하와 연관성이 있음을 나타낸다. 본 연구에서도 건강 관련 삶의 질과 고콜레스테롤혈증과의 부적 연관성이 나타났으나, 고중성지방혈증과는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2022년도 국내 20세 이상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7.4%로 나타났으며, 남성 23.8%, 여성 31.0%로 여성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31]. 반면 2016-2022년 동안의 평균 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은 14.2%로 나타났으며, 남성 20.5%, 여성 8.0%로 남성의 유병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31]. 따라서 본 연구에서의 그룹별 성별 비율의 차이가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며, 전체 유병률에 있어서도 고콜레스테롤혈증이 고중성지방혈증 보다 약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표본수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대사질환에 취약한 고령자 비율도 그룹별로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추후에는 더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성별 및 연령 차이에 따른 변수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가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고콜레스테롤혈증 및 고중성지방혈증과 건강 관련 삶의 질과의 연관성을 개별적으로 분석한 선행연구가 매우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이를 주제로 한 연구들이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는 설문을 통해 자가보고 방식으로 수집되기 때문에 신체활동 및 좌식행동 시간이 객관적으로 측정된 자료가 아니라는 점, 건강 관련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병 유무가 고려되지 못한 점, 횡단연구의 한계점인 인과관계를 밝힐 수 없다는 점, 그리고 그룹별 성별 및 고령자 비율의 차이가 크다는 점 등이 있다.
이러한 제한점들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결과는 기존에 수행되었던 국내 및 국외 연구들에서 밝혀진 신체활동 수준과 건강 관련 삶의 질과의 정적 연관성, 그리고 신체활동 수준과 대사질환과의 부적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생각되며, 특히 비교적 최근에 개발되어 적용된 연구가 많지 않은 한국 성인의 특성을 반영한 측정 도구인 HINT-8을 사용한 결과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비록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신체활동 수준과 좌식행동 시간,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과의 연관성 분석을 통해 드러난 제한점들이 추후 연구에 반영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결 론
본 연구에서는 HINT-8로 측정된 19세 이상 한국 성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과 유산소 신체활동 및 근력운동 실천 가능성과의 정적 연관성, 그리고 당뇨병 및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 가능성과의 부적 연관성을 확인하였다. 이는 유산소 신체활동 및 근력운동이 건강 관련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주요한 요인인 반면, 당뇨병 및 고콜레스테롤혈증은 건강 관련 삶의 질 저하를 야기할 수 있는 주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한국 성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신체활동 촉진을 통한 건강행동 강화와 당뇨병 및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비롯한 대사질환 예방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이 논문 작성에 있어서 어떠한 조직으로부터 재정을 포함한 일체의 지원을 받지 않았으며, 논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관계도 없음을 밝힌다.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N Son; Data curation: N Son; Formal analysis: N Son; Methodology: N Son; Project administration: N Son; Visualization: N Son; Writing - original draft: N Son; Writing - review & editing: N Son.